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지육도매가는 2872원(1㎏)으로 지난 11일 3200원까지 올랐다 다시 하락했다.
정부에서 정해 놓은 하한선(3800원)에 크게 밑돌아 양돈 농가마다 돼지 한 마리를 팔면 오히려 2만~3만원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산지 가격 하락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삼겹살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주부터 기존 판매가 1400원(100g) 보다 40% 가량 저렴한 830~850원에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청주지역 일부 정육점도 2100원에 판매하던 삼겹살을 14% 내려 1800원에 팔고 있다.
그러나 식당가에서는 구제역 파동 당시 올랐던 그 가격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삼겹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청주 대표 돼지고기 판매 식당가 서문동 '삼겹살 거리'에서도 삼겹살과 목살을 200g에 9000원에 판다.
중앙로 한 식당은 삼겹살을 1인분에 8000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중량은 180g이다. 청원군 오창과학단지에서는 삼겹살을 무려 1만1000원에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과 여름 성수기 때 오른 가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식당가에서도 가격을 쉽게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당에 고기가 공급되기까지는 도매상과 유통업체 등 중간에 유통 마진이 붙어 산지가격이 하락해도 원가는 2~3% 정도만 싸진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삼겹살과 목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고기량도 적고, 비선호 부위 가격까지 포함돼 비쌀 수밖에 없다.
부수적으로 나가는 반찬과 채소 등을 포함하면 현재 받는 가격이 적정선이라고 덧붙였다.
서문동 한 식당 업주 A씨는 "고기 가격만 하락하면 뭐하느냐 인건비와 월세 등 나머지 부대비용은 오르질 않느냐"며 "산지에서 직접 고기를 공수하는 식당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산지가격이 하락해도 크게 이익을 보는 게 없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