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은 2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삼성의 2연승으로 일찌감치 끝날 것 같던 시리즈는 SK가 모처럼 응집력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만일 4차전까지 잡을 경우 지금까지의 전적은 모두 없던 일이 된다.
SK가 꺼내든 카드는 5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김광현이다. 당시 새내기였던 김광현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검증되지 않았던 김광현과 리그 최고 투수인 다니엘 리오스의 맞대결이었기에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김광현은 깜짝 호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김광현에게 힘을 얻은 SK는 5,6차전을 따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올해도 불안한 김광현이 최고 주가의 외국인 선수를 만난다는 점에서 2007년과 묘하게 닮았다.
김광현은 2007년 이후 한국 최고의 좌완으로 성장했다. 2008년 16승, 2010년 17승을 각각 챙겼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에는 강렬함이 사라졌다. 올해는 부상으로 1,2군을 오르내린 끝에 8승5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을 뿐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의 선발은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인 미치 탈보트(29)다. 탈보트는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모든 기록에서 김광현을 압도한다. 일찌감치 4선발로 내정돼 컨디션을 조율해 온 것도 김광현보다 유리하다.
SK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김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김광현의 부활이 없다면 SK의 승천도 뜬구름 잡기일 뿐이다. 김광현에게도 시즌 부진을 한 번에 날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만수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본인도 마지막 경기여서 의욕이 대단하다. 역전시키는 것을 보면서 소리도 많이 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 상태는 괜찮다. 괜찮으니 선발로 내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호투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뒤 4연승을 거둔 팀은 2007년의 SK가 유일하다. 2012년의 SK는 5년 전 영광을 재연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중심에 선 선수는 예나 지금이나 김광현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