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지난 24일과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내리 내줬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까지 내준다면 SK가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그래도 지난 27일 3차전이 비로 미뤄지면서 SK는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게 됐다.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SK 덕아웃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보였다.
이호준은 "2패가 잊혀진 것 같다. 첫 판을 하는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가 SK다운 것"이라며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그런 분위기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다가 2차전에 벤치를 지킨 이호준은 "벤치에 앉아있으니 우리가 왜 지는지 보였다. 또 다른 것이 보였다"며 "분위기가 보였다"고 밝혔다.
이호준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6으로 끌려가던 5회 주장 박정권이 간단한 선수단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강하게 이야기를 했다"며 "10분 동안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분위기적인 측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승했던 2007년과 2008년, 2010년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잘 맞지 않고 있어 내가 먼저 반성하고 고참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서로 반성할 것은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끈끈함'이나 '하나됨'을 강조했다는 이호준은 "후배들이 잘 따라줘서 끈끈함이 생긴다면 2007년 같은 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베테랑 내야수 박진만(36)과 정근우(30)는 반전을 위해서는 3차전에서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만은 "2패를 한 상황이어서 초반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 초반에 분위기를 넘겨주면 2패 후유증이 있을 것이다"며 "그러면 어제 쉰 것도 무의미해진다"고 강조했다.
전날 3차전이 우천순연된 후에도 초반 분위기를 강조했던 정근우는 이날도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점수를 어떻게든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우는 "다들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 나쁜 볼에 손을 대지 않고 최대한 볼을 많이 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