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물올랐다 신들렸다 2%남아돈다
문채원, 물올랐다 신들렸다 2%남아돈다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10.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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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수·목요일 밤 10시대 드라마 전장에서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착한남자’는 25일 시청률 17.1%(전국기준)을 거둬 1위를 지켰다. 전날 17.5%에서 0.4%p 떨어졌으나 경쟁작인 SBS TV 사극 ‘대풍수’ 9.7%, MBC TV 2부작 ‘못난이 송편’은 4.3%로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전날 ‘착한남자’의 시청률을 자체최고인 18.2%로 집계한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서는 이날 방송분은 18.5%였다. 2회 연속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반면 ‘대풍수’ 9.8%, ‘못난이송편’은 5.5%로 역시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착한남자’의 수목극 1위 굳히기의 수훈갑은 송중기(27) 문채원(26) 박시연(33) 등 주연들의 열연이다. 그 중에서도 이날은 ‘서은기’ 문채원(26)이 이끌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날 제13회에서 은기는 새엄마 ‘한재희’(박시연)로 인해 ‘강마루’(송중기)에 대해 잊고 싶었던 기억들을 조금씩 떠올리면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마침 집으로 돌아온 마루에 의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밤새 자신을 간호하던 마루가 깜빡 잠이 든 사이에 병원을 빠져나간 은기는 벤치에서 정신 없이 잠을 청한다. 은기가 없어진 것을 깨달은 마루가 뒤쫓아가지만 은기는 거칠게 마루를 밀쳐내며 차갑고 냉정하게 말한다. “누구세요?”, “누구시냐니까요”, “누구냐고, 너”로 점점 고조된 마루에 대한 은기의 분노 섞인 외면은 싸늘함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거리에서 차에 치일 뻔한 은기를 마루가 간신히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은기의 상태는 더욱 악화일로다. 책상에서 기억상실 전 자신과 마루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발견한 뒤 “거짓말”이라고 혼잣말을 하더니 액자를 바닥에 내동댕이 쳐 깨트렸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책상 위의 모든 물건을 집어던진다. 진정시키려는 마루를 뿌리치며 울부짖는 은기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하다. 섬뜩하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다.

마루가 끌어안고 진정시키자 그제서야 눈을 감고 안정을 찾은 은기는 마루의 품에서 잠을 청했다. 그 사이 악몽을 꾸는 듯 감은 눈을 움찔하는 모습은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문채원의 물 오른 연기는 이어졌다.

아침을 권하는 마루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목석처럼 앉아 있는 은기를 위해 마루는 토마토 주스를 만들어 가져온다. 하지만 은기는 먹기는커녕 컵을 집어던진다. 다시 가져온 토마토 주스 역시 마찬가지다. 마루는 화를 내기보다 달래는 목소리로 “토마토가 싫으면 우유를 가져올게”라며 다시 우유를 한 컵 따라온다. 역시 바닥행이었고, 이런 상황이 두 번 더 이어졌다. 온화한 얼굴로 또 다시 우유를 가지러 가는 마루를 은기가 붙잡는다. 그 표정은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어린이의 간절함 그대로였다. 겉으로 분노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연약하고 상처입기 쉬운 은기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붙잡는 은기의 손에서 컵이 깨지면서 난 상처를 발견한 마루는 상처를 치료하며 진심을 토해낸다. “네가 이렇게 화내고, 물건 때려 부수고, 소리 지르고 그래서 나는 기뻐. 지금 상황이 수백 번쯤 화내고 분노하고 어거지 부릴 법도 한데, 그동안 서은기는 환하고 밝기만 해서 오히려 나는 그게 걱정이 됐어. 괜히 가슴에만 면도칼이 쌓이는 것 같아서. 여력이 되면 소리 내 펑펑 우는 것도 봤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너 힘든 거야? 내가 널 이렇게 힘들게 해? 내 기억 때문에 힘든 거면, 그 기억을 숨기고 싶어서 널 찔러대는 거면 숨기지 말고 꺼내봐. 널 그만 찌르고 날 찔러. 널 그만 괴롭히고 날 찔러. 이렇게. 네가 제대로 서야 내가 널 떠나지. 네가 제대로 일어나야 내가 네 옆에서 없어져주지.” 그리고, 다시 우유를 가지러 간다. 그 사이 혼자 남아있던 은기는 통곡한다. 보는 이를 함께 눈물짓게 만들었다.

속으로 삭여내기만 한 분노와 한을 마침내 분출해 내는 은기의 모습이 문채원의 호소력 넘치고 흡입력 있는 연기를 통해 구체화했다.

이날 문채원이 ‘지르는 연기’만 했다면 찬사를 받기에 2% 부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채원은 가슴 속 고통과 울분을 모두 토해내고 쓰러진 은기가 다음날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다시 따뜻함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음 한 구석에 불완전한 자신을 감춘 채 당차게 홀로서려 애쓰는 은기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2% 초과할 정도였다.

문채원은 공포, 분노, 슬픔을 오가는 감정 기복을 비롯해 한재희의 마수에 걸린 뒤 갖게 되는 절망과 좌절, 자신을 변함없이 지켜주는 마루에 대한 애틋함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의 교차 등 폭이 넓고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능수능란, 자유자재로 펼쳐 보이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뽐냈다.

문채원과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어우러지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파트너 송중기는 “(문)채원이는 연기에 물이 올랐어요. 사실 저희 나이 대에 연기를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그저 열심히 하는 것 뿐이죠. 그런 점에서 채원이는 정말 열심히 해요. 밤샘 촬영을 계속하다 보면 졸립고 피곤해서 빨리 끝내고 쉬고 싶을텐데 절대 안 그러더군요. 오히려 더욱 최선을 다해요. 그 모습이 너무 기특해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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