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이만수(54) 감독이 한국시리즈 2차전 패배에 커다란 아쉬움을 드러냈다.
SK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3-8로 패배했다.
믿었던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28)가 3회말에만 6실점하며 무너진 것이 컸다.
3회 1사 2,3루에서 배영섭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은 마리오는 이후 2사 만루에서 최형우에게 우중월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마리오는 2⅔이닝 4피안타(1홈런) 6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의 침묵도 아쉬웠다. 특히 장원삼의 제구 난조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던 1회초 박정권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이 감독은 "완패했다. 타자들이 5회까지 1안타 밖에 치지 못하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며 "마리오가 1, 2회 잘 던지다가 3회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풀카운트까지 가서 안타를 맞은 것도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오에게 3회 2사 2루에서 이승엽을 고의로 거르고 타격감이 가장 안좋은 박석민과 승부하도록 했는데 볼넷을 줬다. 그것이 가장 아쉽다"며 "최영필을 준비시켰는데 최형우한테 만루포를 맞을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거기서 경기가 끝났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타순에 많은 변화를 줬던 이 감독은 "오늘 좌완투수 장원삼이 선발이라 변화를 줬다"며 "변화를 줬는데도 잘 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만수 감독 일문일답
- 오늘 경기를 총평한다면.
"완패했다. 타자들이 5회까지 1안타 밖에 치지 못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1회초 만루 찬스가 왔는데 못 살린 것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아까웠다. 마리오가 1, 2회까지 잘 던지다가 3회말 선두타자 조동찬한테 풀카운트까지 가서 안타 맞은 것이 아쉽다. 진갑용이 번트에 실패해 강공으로 갔는데 안타가 돼 마리오가 흔들렸다. 김상수가 번트를 대 1사 2,3루가 된 상태에서 배영섭에게 몸쪽 승부를 했는데 가운데로 들어온 것 같다. 배영섭의 적시 2루타 때 중견수의 수비는 정상적이었다. 너무 잘 쳐서 펜스에 원 바운드로 맞았다. 그 때만 해도 2점 차이기에 일찍 빼기가 어려웠다. 3회 2사 2루에서 이승엽은 고의로 걸렀다. 가장 아쉬운 것은 2사 1, 2루에서 타격감이 가장 안 좋은 박석민에게 풀카운트까지 가서 볼넷을 내준 것이다. 최영필을 준비시켰는데 최형우한테 만루포를 맞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거기서 경기가 끝난 것 같다."
- 타선에 변화를 줬는데도 살아나지 못했는데.
"오늘 타순을 바꾼 것은 상대 선발이 좌완투수 장원삼이어서 그랬다. 변화를 줘도 잘 치지 못했다."
- 3차전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일 오후 2시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이야기를 좀 하겠다. 1, 2차전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기분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에 1, 2차전을 다 졌다. 잠실에 가서 이겨 4연승을 했다. 선수들에게 그것을 상기시켜 주면서 분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프로야구도 재미있어지지 않겠는가."
- 3차전 선발은 누구인가.
"내일 이야기 하겠다."
- 진갑용이 잘해 줬는데.
"3회 무사 1루에서 번트가 나왔는데 한 번 실패했다. 3루수 최정이 굉장히 앞으로 들어와 수비하다가 번트 실패 뒤에는 정경배 코치가 조금 물러나라고 했다. 그러나 코스가 너무 좋았다. 어쩔 수 없다. 진갑용이 잘 쳤다."
- 이승엽은 계속 어렵게 승부할 것인가.
"상황을 보면서 해야 할 것 같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