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은 있다.' '비룡군단' SK가 적지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비슷한 양상이다. 그래도 SK는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SK 와이번스는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1차전에서 1-3으로 석패한 SK는 2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SK는 1,2차전을 내주고 3차전을 이겨 회생하는 듯 보였지만, 내리 4,5차전에서 패해 무릎을 꿇었다.
SK는 삼성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5차전 끝에 제압해 체력적으로 지쳐 있었지만, 상승세가 하늘을 찔렀다. SK의 이만수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전 "지난해 1승4패로 졌지만, 점수 차이도 많이 나지 않았고 매번 박빙의 승부를 했다. 투수도 고든 뿐이었고, 타자도 지친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정규시즌 성적이 10승9패로 삼성에 앞선다. 선수들도 롯데보다 삼성에 더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오히려 삼성이 더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력차가 컸다. 특히 SK 타선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2경기 연속 5안타의 빈공에 그쳤다. 집중타도 보기 어려웠고, 끈기도 부족했다.
2차전에서는 삼성 성발 장원삼에게 철저히 막혀 5회까지 고작 1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급기야 3회말 배영섭에게 선제 2타점 2루타와 최형우에게 만루포를 얻어 맞으며 기가 확 꺾였다.
SK 최고의 타자 최정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8타수 1안타, 박정권은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강민도 7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선이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는 바람에 SK가 자랑하는 박희수-정우람의 '필승조'는 나올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과연 SK가 27일 오후 2시 인천 문학 홈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3차전도 내준다면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인 점은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삼성 선발 우완 배영수에게 강한 타자가 많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이호준이 7타수 4안타, 최정이 10타수 4안타로 배영수에게 강했다. 박정권은 1홈런을 포함해 8타수 3안타로 좋았고, 김강민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이 2차전이 열리기 전 잘해줘야 할 선수들이라고 언급한 선수들이 모두 배영수를 상대로 괜찮은 타격을 보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반드시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또한 SK는 3차전 선발로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한다. 올해 삼성전 3경기에 등판한 김광현은 1승2패에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디소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롤러코스터 피칭을 했지만 SK는 1차전에서와 같은 호투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2차전에서 패한 후 2007년 두산에 1,2차전을 내주고 4연승을 거둔 SK의 좋은 기억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켜 3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