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PR은 오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아스날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최악의 출발이다. QPR(3무5패·승점 3)은 리그 8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리그 최하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팀은 QPR과 레딩FC 단 두 팀뿐이다.
QPR 팬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가 컸다. 박지성을 비롯해 에스테반 그라네로, 조세 보싱와, 줄리우 세자르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상위권 진입을 꿈꿨다.
뚜껑을 열어보니 얘기가 달랐다. QPR은 공격, 수비, 조직력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마크 휴즈 감독의 경질설이 대두됐다. 팀의 주장 박지성 또한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의 '호평'은 사라지고 매서운 '혹평'이 빗발쳤다.
리그 8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박지성은 중앙과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오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특유의 폭넓은 활동량은 그대로다.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다.
하지만 팬들은 팀의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박지성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8경기 1도움은 부족함이 있다. 매 경기 '활발히 운동장을 누볐다'는 평가로 위안을 삼기에는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다. 공격에서의 존재감이 요구되고 있다.
아스날과의 일전은 박지성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런던 더비'이자 '강팀'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면 최근의 공격력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아스날에 대한 기억은 좋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2005~2012년) 박지성이 '강팀 킬러'라는 애칭을 얻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팀이 아스날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6년 4월 아스날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4시즌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맨유 시절 아스날을 상대로 총 5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맨유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최근 아스날의 부진도 박지성과 QPR에는 호재다. 아스날(3승3무2패·승점 12)은 지난 21일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노리치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다. 리그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또 주중(25일)에 있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샬케04(독일)에 0-2로 졌다. 리그 경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했다.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를 치른지 이틀 만에 QPR과 만난다. 비록 홈경기이지만 아스날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연패에 따른 팀 분위기 저하도 무시할 수 없다.
QPR이 아스날과의 런던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지금까지의 부진을 털어내고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무대는 마련됐다. 이제는 승리가 필요하다. QPR 첫 승의 선봉장에 박지성이 우뚝 서야 한다.
◇유럽파 주말 일정
▲27일
-함부르크(손흥민)-아우크스부르크(오전 3시30분)
-뒤셀도르프(차두리)-볼프스부르크(오후 10시30분)
-선더랜드(지동원)-스토크시티
-QPR(박지성)-아스날(이상 오후 11시)
-카디스시티(김보경)-번리
-볼턴(이청용)-미드스브로(이상 오후 11시)
▲28일
-스완지시티(기성용)-맨시티(오전 1시30분)
-셀타비고(박주영)-데포르티보(오전 3시)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