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3으로 패한 후 SK 와이번스 이만수(54) 감독은 타선에서의 부진을 아쉬워 했다.
25일 2차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덕아웃에서 만난 이만수 감독은 전날 패배를 거울삼아 선수들이 조금 더 분발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공격만 조금 되면 자신이 있는데 어제 최정, 이호준, 박정권, 김강민이 다 못쳤다. 그래도 희망적으로 생각한다. 우리 타자들이 잘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늘 상대 선발이 다승왕 장원삼"이라고 말을 꺼낸 이 감독은 "장원삼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초,중,종반에 점수를 조금씩은 뽑아줘야 한다"며 "한국시리즈는 더욱 투수전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삼성은 10승 투수가 4명이나 있다"고 경계했다.
이 감독은 1차전 때 선수들에게 하지 못한 말도 꺼냈다.
그는 "윤희상의 호투를 보고 자극받아 잘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했다. 괜한 잔소리로 자칫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전날 윤희상의 완투패로 투수를 아낀 이 감독은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2차전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부진하면 벌떼 마운드를 가동한다는 복안이다.
이 감독은 "오늘도 지면 안 된다. 대기 선수들은 많이 있다. 삼성전 성적이 가장 좋은 투수는 엄정욱이다. 그래서 (마운드 운용에 대해)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정욱은 올해 삼성전 10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4의 호성적을 올렸다.
SK는 유격수 자리에 박진만 대신 9번 타순 김성현을 투입한다. 이 감독은 "성현이는 발도 빠르고 재치도 있다. 장원삼에게 강했던 것은 아니지만 좌투수 공을 잘 친다"고 설명했다.【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