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오는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출격한다.
SK가 무기력한 타선으로 인해 1차전을 1-3으로 패해 2차전 선발로 나서는 마리오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SK 이만수 감독은 1차전에서 투수를 아낀 만큼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2차전을 패한다면 완전히 시리즈 주도권을 내주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계투진이 많이 지쳐 있어 마리오의 효과적인 투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2차전에서 다승왕 장원삼을 투입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겠다는 계산이다.
마리오는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팀을 구한 적이 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끌려가던 SK는 4차전 선발로 마리오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마리오는 기다렸다는 듯이 호투를 선보였다. 직구와 투심, 커브, 슬라이더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SK는 마리오 덕에 4차전을 2-1 승리로 이끈 뒤 5차전을 이겨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번에도 마리오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등판한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 성적이 좋지만은 않다.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제대로 상대한 것은 첫 경기인 5월26일이었다. 이날 마리오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 경기에서는 왼쪽 무릎 부상 탓에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마리오가 삼성과 세 번째 맞붙는 경기가 한국시리즈 무대다. 삼성을 넘기 위해서는 이승엽~박석민~최형우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선 윤희상은 경기 초반 이승엽에게 투런포를 맞고 결국 완투패를 당했다. 윤희상-조인성 배터리는 홈런 이후에 이승엽을 상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대량실점을 할 뻔 했다. 마리오 입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타자 중 한 명이 이승엽이다.
반면 박석민과 최형우는 1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다. 이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일발장타 능력을 갖추고 있어 실투는 언제든지 한방으로 연결할 파워와 집중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류중일 감독도 2차전부터는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차전 초반 예상되는 마리오와 삼성 클린업 트리오의 승부가 관건이다. 마리오가 경기 초반에 무너지면 SK가 자칫 1차전과 같은 양상으로 끌려다닐 수도 있다. 만약 조기 강판당할 경우 지친 불펜진이 부담해야 할 이닝은 남은 시리즈에서 SK가 안고갈 숙제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와 같은 마리오의 완급조절 피칭이 다시 통한다면 SK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여지는 충분하다.【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