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3년 만에 4연승을 질주하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0-58로 승리했다.
개막전 패배 후 4연승을 달린 SK는 4승1패로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오리온스는 3승3패로 5위다.
SK가 가장 최근에 4연승을 거둔 것은 2009~2010시즌인 2009년 10월16일부터 같은 해 10월24일로 3년 만이다.
무서운 상승세다. 원동력을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SK는 공격농구를 지향하는 팀 컬러를 가진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 변했다. 수비를 살살 하지 않는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신장의 열세로 도움수비를 하다가 뚫리는 경우가 잦았다. 수비를 성공해도 리바운드를 뺏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최장신 213cm 외국인선수 크리스 알렉산더를 선발했다. 높이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1가드-4포워드 방식의 선수 구성도 수비에 힘을 실었다.
박상오(196cm), 최부경(200cm), 김민수(200cm), 애런 헤인즈(200cm)는 모두 200cm를 넘거나 육박한 큰 포워드들이다. 어지간하면 상대 공격자와 미스매치가 나오지 않는다.
수비자 3초 룰이 폐지되면서 지난 시즌처럼 맹목적인 더블팀 수비를 할 필요도 없어졌다. 포워드 4인방이 수시로 체크하면서 협력하는 방식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은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해 공격에서도 쏠쏠하다. 가드들처럼 빠른 속공을 전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속공 시에는 모두 뛸 수 있는 자원들이다.
SK는 지난 시즌 경기당 80.8실점을 해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실점이 많은 팀이었다. 9번째로 수비가 약했다는 것.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올 시즌 72.8점으로 지난 시즌보다 8점이나 줄었다. 가시적인 성과다.
문 감독은 "동부의 질식수비만큼은 아니지만 큰 포워드들이 유기적으로 잘 움직이고 있다"며 흐뭇함을 보였다.
SK가 비시즌 동안 수비에 쏟은 노력이 역대 시즌 중 최고 수준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