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고 긴 휴식기간 동안 차곡차곡 전력을 쌓아놓은 삼성으로서는 상대팀이 진을 빼고 올라올수록 손쉽게 상대를 제압할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 류중일(49) 감독은 22일 한국시리즈 상대가 SK 와이번스로 확정되자 "SK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며 "아무래도 단기전에서 많이 이겨본 팀이 아닌가. SK는 기본적으로 강팀이니까"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승부처로는 5차전에서 나온 롯데의 실책 2개를 꼽으며 "결국 5차전이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었는데 실책이 나왔다. 역시 단기전에서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SK와 맞붙게 돼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인데 역시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압도적인 투수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SK를 꺾고 정상을 차지하겠다는 자신감도 컸다.
삼성은 선발자원으로 장원삼, 미치 탈보트, 배영수, 브라이언 고든으로 이어지는 10승 4인방에 윤성환도 있다. 한국시리즈를 4선발 체제로 운영할 예정인 삼성 류중일 감독은 "5명 중 1명이 누가 내려가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할 정도로 삼성의 마운드는 높다. 마무리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버티고 있고 중간계투진도 풍부하다.
반면 SK는 올 시즌 10승 투수가 윤희상 한 명 뿐이다. 시즌 내내 선발투수 부재로 고민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호투했던 김광현이 5차전에서 또 다시 무너졌고 송은범과 윤희상도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나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가 믿을 구석이다.
류 감독은 "우리에게는 선발 10승 투수가 4명이 있다. 또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투수진과 최고의 마무리가 있다"며 "정규시즌에서는 SK에 1게임 뒤졌지만 단기전은 아무래도 투수 기용, 게임 운용이 다르다. 지난해 SK를 이겼듯이 올해도 SK를 꺾고 우승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