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승씩을 주고받은 SK 와이번스 이만수(54)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2) 감독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 선발 투수로 김광현(24)과 쉐인 유먼(33)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1차전에서도 선발 투수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성적만 놓고 평가하면 김광현에게 무게가 쏠린다.
올 시즌 왼 어깨 부상으로 8승(5패)을 거두는데 그친 김광현은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SK의 2-1 승리에 주춧돌을 놓으며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다.
이날 김광현은 150㎞를 넘나드는 직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무너뜨렸다. 95개의 공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갈 만큼 제구도 좋았고 삼진은 10개나 솎아냈다.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SK로서는 김광현이 1차전처럼만 던져준다면 필승공식인 박희수~정우람을 투입, 손쉽게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수 감독은 중간계투진에 박희수와 정우람뿐만 아니라 2차전 선발로 나왔던 윤희상과 채병용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롯데 선발 유먼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제몫을 해내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진출 첫 해인 올 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2.55의 훌륭한 성적을 거둔 유먼은 정규시즌에서 SK에 특히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SK전에 5번 등판한 유먼은 2승(1패) 1홀드를 거뒀다. 또한 7개 구단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1.2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SK를 상대로도 제 몫을 다했다. 유먼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의 무난한 호투로 'SK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점은 유먼의 장점이다. 유먼은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었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두 번째 경기였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제몫을 해냈다. 운명의 5차전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유먼이 선발로 나가기 때문에 3점 정도만 뽑아주면 승산이 있다"며 "(4차전에서) 김성배와 정대현을 안 썼고 김사율은 오랜만에 밸런스가 좋았다. 5차전은 이것저것 볼 것 없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이겨야한다"고 밝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