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마당에서 텃밭을 일구는 장면이 보도되어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도심속 텃밭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다.
꽉 막힌 도심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가족과 함께 채소, 야채 등을 직접 심어보는 즐거움, 채소들이 쑥쑥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보람, 평소 대화시간이 적은 가족들끼리 많은 애기들을 나눠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텃밭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이도2동에서도 ‘도심속 텃밭이야기 사업’을 작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남광초등학교 부근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이도2동 주민들에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였고, 토지부족으로 텃밭을 분양 받지 못한 주민들에게는 상자텃밭을 분양하여 수익금은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에 기부하였다.
학교, 학원생활 등으로 지친 어린이들에게도 텃밭을 가꿀 수 있도록 남광초등학교 부근에 텃밭을 마련하여, 도시생활에만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토양의 소중함과 농사지으면서 느끼는 보람 등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느껴보도록 하는 취지로 학교 텃밭을 분양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작년 텃밭사업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 올해는 도남동 종합정부청사 인근 부지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토지조성, 묘종 분배 뿐만 아니라 물탱크까지 설치해 텃밭을 가꾸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였다.
작년과 올해 총 150여명의 주민들에게 텃밭을 분양하였고, 자기에게도 텃밭이 생겼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 기억이 떠오른다.
가까운 미래에는 텃밭을 벗어나 도시농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도시농업은 핵심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도시농업이란 단순히 텃밭만을 가꾸는 게 아니라 도심 속의 소규모 농업을 통해 협력, 생명존중, 자연과의 소통은 물론 더불어 사는 삶과 도시 회복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에서도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육성시키고자 최근 법률을 제정하였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이 공포되어 이미 시행되고 있다. 이렇듯 농업이 도시와 만나 도시농업을 탄생시켜 지금부터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도시농업은 걸음마 단계로 가야할 길이 멀다. 도시농업이 발전하려면 시민참여, 정책, 기술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이 가운데 시민 참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히 정책뿐만 아니라 대중적 인기를 얻어야만 도시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친환경농법 교육부터 시작해 도시농업에 대한 매뉴얼 제작, 마을에 있는 마을기업을 활용해서 유통까지 이르는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단기적 안목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사업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시 공동체 사회가 깨져 가고 있는 지금, 도시 공동체 활성화를 꾀하고 더불어 도심지역의 깨끗한 녹지확보와 친환경 농산물 생산, 일자리 및 수익창출, 이웃돕기 등 봉사활동을 통한 마을공동체 형성, 에너지 절감효과 등 도시농업사업으로 인해서 얻을 이점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