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이만수(54) 감독이 "엄정욱을 일찍 교체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아쉬워 했다.
SK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2 팔도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까지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0회 승부 끝에 4-5로 졌다.
1차전에서 마운드와 타선 모두 롯데를 압도하며 승리를 따냈던 SK는 이날 패배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짊어지게 됐다.
승부처는 4-1로 크게 앞서던 7회초였다. 이 감독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윤희상에 이어 엄정욱을 올렸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내야안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한 엄정욱은 결국 ⅓이닝 2피안타 3실점을 기록,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감독은 "원래 박희수에게 7~8회 2이닝을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3점이나 리드를 하고 있었고 엄정욱이 잘했기 때문에 믿었다. 엄정욱을 일찍 교체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며 "7~8회를 박희수, 그 다음을 정우람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하지만 엄정욱을 계속 필승계투조에 남겨놓을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3차전에 가서 생각할 문제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이만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 엄정욱의 볼이 안 좋았는데 교체를 안 한 이유가 있나.
"원래 박희수에게 7~8회 2이닝을 던지게 하려고 했는데 3점이나 리드를 하고 있었고 엄정욱이 잘했기 때문에 믿었다. 엄정욱을 일찍 교체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7~8회를 박희수, 그 다음을 정우람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 6회말 4-1로 벌어진 상황에서 이재원을 대타로 낸 이유는.
"최윤석, 김성현의 수비폭이 넓기 때문에 대타를 이재원으로 냈다."
- 박희수, 정우람이 무너져 분위기가 좋지 않을텐데 복안은.
"박희수, 정우람은 잘 던졌다. 단지 엄정욱이 안 좋았다. 내일 경기가 없는 날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 3~4차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마음에 있던 3차전 선발이 바뀌는 일은 없나.
"지금 상태로는 바뀌지 않았다."
- 엄정욱은 계속 필승계투조인가.
"3차전에 가서 생각할 문제다. 지금은 너무 이르다."
- 이호준이 오늘 무사 1루 상황을 두 번 맞았다. 번트대는 것 고려 안했나.
"이호준은 번트보다 치는 게 확률이 높다. 번트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