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고양 오리온스를 제물로 개막 후 첫 승을 거뒀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LG는 17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두자릿수 점수를 올린 김영환, 변현수의 활약을 앞세워 79-58 완승을 거뒀다.
LG는 1차전 울산 모비스(81-86)와 2차전 서울 삼성(44-65)과의 맞대결에서 당했던 연패의 사슬을 끊고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부산 KT를 떠나 올 시즌 LG의 유니폼을 입은 김영환(25점 5리바운드 5스틸)이 승부처마다 외곽포를 터뜨리며 LG 승리에 앞장섰다. 3점슛 10개 중 4개를 성공시켰다. 변현수(23점)도 시도한 3점슛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김주성 윤호영과 함께 '트리플 타워'의 한축을 담당했던 로드 벤슨(10점15리바운드)도 LG의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올리는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오리온스는 1차전 부산 KT(81-74)와 2차전 전주 KCC(71-64)를 잇따라 꺾었던 당시의 강력했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2년차 포워드 최진수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10리바운드)을 올리며 분전했고, 전태풍과 리온 윌리엄스도 각각 13점, 19점을 올렸지만 오리온스를 승리로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LG가 좋았다. 김영환, 박래훈, 변현수가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1쿼터에만 9점을 올린 변현수가 선봉장 역할을 했다.
19-13으로 시작된 2쿼터에서 LG가 순식간에 점수를 벌렸다. 김영환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홀로 10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승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했다.
LG는 적극적인 대인마크로 오리온스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9점만을 허용한 짠물 수비로 2쿼터를 38-22, 16점 앞선채 마쳤다.
오리온스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3쿼터 들어 슛 감각이 살아난 리온 윌리엄스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다. 전반 내내 슛 난조로 무득점에 그쳤던 김동욱도 득점에 가세해 힘을 보탰다.
오리온스는 3쿼터 종료 5분26초전 터진 최진수의 3점슛을 시작으로 윌리엄스와 김동욱이 연달아 점수를 올리며 쿼터 종료 2분20초를 남기고 46-48,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단숨에 좁혀진 점수차에 LG는 당황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4쿼터에 돌입하자 평정심을 되찾았다.
LG는 로드 벤슨의 경기종료 7분26초전 골밑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 득점과 변현수의 3점슛 성공으로 61- 54, 7점차로 벌렸다.
오리온스는 전태풍만이 4쿼터에서 4점을 올렸을 뿐 윌리엄스 최진수 조상현이 단 2점을 보태는 것에 그쳐 추격의 힘을 잃고 무릎을 꿇었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맞대결은 동부가 26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브랜든 보우만을 앞세워 70-53 대승을 거뒀다.
브랜든 보우만을 비롯해 최윤호(17점)와 이승준(13점 11리바운드)도 두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동부의 개막 첫 승에 힘을 보탰다.
동부는 2연패 뒤 1승을 거두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KCC는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고양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