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국영TV 프랑스2의 한 정보 전달 예능프로그램의 진행자가 13일 방송에서 자국 축구대표팀과의 A매치에서 선전한 일본의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29)에 대해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영향이 아니겠느냐"고 발언했다.
가와시마는 13일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신들린 방어로 일본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프랑스전 사상 첫 승리였다.
방송을 보면, 사회자 로랑 루케는 "일본에 훌륭한 골키퍼가 있었다. 나는 후쿠시마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 발언을 할 때에는 가와시마의 팔을 4개로 만든 합성 사진까지 내보냈다. 패널과 방청객들은 웃어 넘겼다.
주 프랑스 일본대사관은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할 방침이다. 유럽 언론들도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사회자 로랑 루케는 프랑스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풍자 코미디언으로 TV와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벨기에서 뛰고 있는 가와시마는 2011년 8월에도 원정 팬들로부터 "가와시마, 후쿠시마"라는 조롱 구호를 들었고 주심은 경기 중단까지 선언했다.
당시 가와시마는 "경기 중 야유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후쿠시마'를 외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해 원자로 1~3호기가 멈추면서 촉발됐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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