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2012 팔도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 팀 감독을 포함해 이호준(36), 정근우(30·이상 SK)와 김사율(32), 황재균(25)이 참석해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포문은 이호준이 열었다.
이호준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너무 많이 나와서 이제는 떨리지도 않고 그렇다"며 "우리는 롯데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팀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많은 부분을 보충했다. 만반의 준비가 이미 끝났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F'로 시작하는 것도 있고 'G'로 시작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타격감이 최고조가 아닐 수 없다"며 "마지막에 좋은 모습, 최고조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유도했다.
이호준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의 호성적을 올리며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호준이 말하는 'G'는 골든글러브상을 뜻한다.
이호준은 롯데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정대현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호기를 부렸다. 정대현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 2세이브를 거두며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준플레이오프 MVP로도 선정됐다. 정대현은 2001~2011까지 SK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FA를 통해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호준은 "정말 정대현을 잘 안다"며 "(정)대현이는 흥분을 잘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잘 약을 올리면 된다. 최대한 약올려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가는 것으로 결정을 냈다"고 말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이호준의 날선 입담에 롯데 황재균이 맞받았다.
황재균은 "우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고 올라왔기 때문에 경기감각이 좋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겨서 사기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응수했다.
롯데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쓸어담으며 쉽게 풀어나갔지만 3차전에서 크게 지면서 2010년 두산과의 역스윕 패배를 재현하는 듯 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상대의 끝내기 실책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황재균은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로 마쳐 SK를 무조건 이기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경직된 플레이를 펼쳤다"며 "올해는 4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즐기자는 마음으로 플레이 할 수 있어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느 해와는 달리 질문 공세를 받지 못한 정근우는 "정규시즌에서 잘 못해서 별로 질문이 오지 않는 것 같다"며 "첫째와 둘째가 태어났을 때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는데 이번에 셋째가 태어난 선물로 또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사율은 "팀이나 나나 가을만 되면 너무 부진해서 특별한 징크스가 없다"며 "올해는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자신감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명의 선수들은 모두 플레이오프가 4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