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용 감독은 15일 오전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한화의 제9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등 구단 수뇌부들과 한화 구단 임직원들, 선수단이 모두 참석했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한화에 감사하다"며 "구단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나아가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짧고 굵은 취임사를 전했다.
취임사를 마친 김 감독은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상견례를 가졌다. 은퇴를 고민 중인 박찬호는 이날 취임식 전 김 감독과 면담을 했지만 취임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현 KIA) 왕조를 이끈 인물로 유명하다.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해태를 지휘한 김 감독은 9번의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2002년에는 삼성의 우승 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동메달을 안겨줬다. 이는 한국의 역대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다.
2004년 삼성 지휘봉을 선동열 현 KIA 타이거즈 감독에게 물려준 김 감독은 국내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감독 출신 사장이 됐고, 2010년까지 삼성 사장을 지냈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한화와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도장을 찍고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게 됐다.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22시즌을 치르면서 2679경기 출장 1476승1138패 65무 승률 0.565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총 10회. 역대 최초 1500승은 내년 시즌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의 조각도 조금씩 맞춰지고 있다.
지난 9일 해태 시절 김 감독의 제자였던 이종범(42)이 한화 주루코치로 정식 계약했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인 이정훈(49) 천안북일고 감독이 2군 감독으로 내정된 상태이고, 김성한(54)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는다.【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