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학선은 14일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제93회 대구전국체육대회 체조 남자일반부 단체전 A조 경기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국내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양학선은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구름판을 향해 달리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폭발적인 실력을 뽐냈다.
양학선은 첫 번째로 '여2'를 선보였다. 정면으로 구름판을 밟고 900도를 돌고 착지하는 난도 7.2짜리 기술을 정확하게 꽂았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양학선이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무결점으로 성공하자 환호성으로 보답했다. 첫 번째 시기에서는 16.475점을 받았다.
양학선은 두 번째 시기에서는 공중에서 몸을 세 번 비트는 난도 7.0짜리 스카하라 트리플을 시도했다. 착지는 앞선 '여2'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본인은 매무 만족힌 듯 기뻐했다.
두 번째는 16.175점을 받아 평균 16.325점을 기록했다.
핀수영 표면 50m에서는 아시아신기록이 나왔다.
이관호(강릉시청)는 대구체고 수영장에서 벌어진 핀수영 남자일반부 표면 50m 예선 2조 경기에서 15초79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어 결승전에서 15초50으로 자신의 아시아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010년 11월24일 대만 가오슝에서 벌어진 아시아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아시아기록인 15초91을 넘어선 것이다. 타고난 순발력과 힘을 앞세워 또다시 새 이정표를 세웠다.
올해 전국대회에서 아시아신기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관호는 전날 핀수영 무호흡잠영 50m에서도 14초26으로 우승했다.
대회 4관왕도 핀수영에서 배출됐다.
여자일반부의 김보경(경북도청)은 계영 400m와 표면 8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표면 400m와 계영 800m에서도 우승한 김보경은 대회 첫 4관왕에 등극했다.
남녀 마라톤의 김효수(서울시청)와 노현진(광주시청)은 생애 처음으로 전국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효수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수성구와 중구 일원에서 벌어진 남자일반부 마라톤(42.195㎞)에서 2시간20분23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수는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을 뿐 금메달은 처음이다. 정운산(구미시청)과 조근형(대우산업개발)은 각각 2시간20분52초, 2시간21분09초로 뒤를 이었다.
노현진은 여자일반부 마라톤에서 2시간37분39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현진은 최근 2년 동안 아쉽게 4위에 그친 한을 풀었다. 게다가 노현진은 대회기록을 갈아치웠다.
2012런던올림픽 복싱 은메달리스트 한순철(서울시청)은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순철은 용산중 체육관에서 계속된 복싱 남자일반부 라이트급 준준결승 이기화(대전·국군체육부대)와의 경기에서 2회 RSC승을 거뒀다.
한국 복싱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진출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따낸 한순철은 전국체전 첫 경기에서 순항했다. 한순철은 대회 16강전을 부전승전으로 통과했다.
이날 한순철의 8강전 상대는 제92회 전국체전 라이트 웰터급에서 5위를 차지한 이기화였다.
한순철은 이기화의 패기에 고전했다. 한순철은 이기화가 들어올 때 간간히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키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끌려다니는 인상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기화는 격렬한 러시로 인해 경고를 두 차례나 받는 등, 한순철에 비해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졌다. 결국 한순철이 9-3으로 앞선 상황에서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 기보배(광주시청)는 율하체육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일반부 32강전에서 황효진(창원시청)을 세트 점수 6-4(27-28 27-28 28-26 28-27 28-26)로 눌렀다.
64강전에서 문선애(LH공사)를 6-0으로 완파한 기보배는 황효진의 끈질긴 승부에 애를 먹었다. 힘겹게 16강에 오른 기보배는 15일 최현주(창원시청)와 격돌한다.
여자 양궁대표 이성진(전북도청)도 32강전에서 조은애(부산도시공사)를 세트 점수 6-4(28-28 28-27 27-27 27-27 26-26)로 물리쳤다.
레슬링 정지현(삼성생명보험)은 남자일반부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김성민(구로구청)을 2-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2년 만에 획득한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남자 소총 한진섭(충남체육회)은 남자일반부 50m 소총 3자세에서 합계 1269.3점을 기록해 김종현(창원시청·합계 1266.3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한진섭은 전날 50m 소총 복사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