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9위-10위-10위-8위.'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의 최근 5시즌 성적이다.
고양 오리온스는 1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71-64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전날 부산 KT에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은 따라잡힐 듯 불안한 중에도 끝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만 되면 툭하고 넘어지던 지난 시즌의 오리온스는 없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귀화혼혈선수 전태풍을 영입했고 자유계약(FA) 대어 김동욱을 잡으면서 구색을 갖췄다. 구색뿐 아니라 실속도 챙겨가는 모습이다.
골밑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음에도 오리온스는 공수에서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 전태풍의 합류로 경기 조율이 가능해졌고 중요한 순간에는 스스로 해결사 역할까지 맡아 오리온스에 큰 힘이다.
자연스레 김동욱, 최진수, 전태풍 등으로 인해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 초반 2경기에서 외곽슛이 침묵해 고전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초반이기에 이해가 가능하다.
'공부하는 지도자' 추일승 감독의 전술과 파생되는 조직적인 움직임도 선수들을 달라지게 했다. 무엇보다 초반 2연승으로 자신감까지 챙겨 상승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오리온스는 언론의 주목을 단골로 받은 구단이다.
갑작스러운 연고지 이전, 김승현 파문, 매각설 등 구설에 자주 올랐다. 때마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과정에서 여러 감독들이 옷을 벗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김승현 파문'을 정리하면서 서울 삼성으로부터 받은 김동욱과 지난 5월에 합류한 전태풍의 합류로 구성부터 밸런스를 맞췄다. 전문가들은 "멤버 구성만 두고 보면 오리온스도 모비스 못지 않은 우승후보"라고 평가한다.
초반 페이스는 좋다. 추 감독은 "2연승으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긴장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선수들이 안정되지 않았고 부상 선수들이 많아 시즌 초반에는 혼전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KBL의 특징 중 하나가 초반 판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2라운드에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오리온스가 분명 변하기는 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