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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 풀]'내수 부진에 응답하라?'…기준금리 인하론 '우세'
[금융전문가 풀]'내수 부진에 응답하라?'…기준금리 인하론 '우세'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10.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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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선 또 다시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수출과 내수 부진이 심각한 만큼 한은이 팔짱끼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뉴시스가 금융·경제전문가 9명에게 10월 기준금리 전망을 물은 결과, 8명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1명만 금리 동결을 점쳤다. 앞서 한은은 7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0.25%포인트 내린 이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상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외 경제 사정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경기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추가적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내수와 수출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금리를 내려서 유동성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계부채 측면에서 절대적인 금융비용 수준을 훨씬 낮추는 등 내수 부양 필요성도 상당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오석태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제통화기금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3%에서 2.7%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내년에도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저성장을 예측하는 상황에서 한은이 팔짱끼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유로존과 중국 등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어둡다는 것도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채권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지표가 들썩이면서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는 징후를 보이지만 유럽의 경기 회복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중국과 우리나라도 경기 저점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통화당국은 경기 부양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춘욱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석으로 인해 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계절적 측면에서 전월 대비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과 중국이 평가 절하 혹은 평가 절상을 멈추는 등 금리 인하가 외환 시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일하게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금리 인하를 통한 내수 부양 효과가 적다는 점이 주요 논거였다. 여기에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잦아들고, 곡물가와 국제 유가 등 공급적 측면의 물가 상승 우려도 근거로 제시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지난 7월 금리를 내릴 때 함께 했던 신흥국들이 금리 인하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미국의 경제지표는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유로존 역시 스페인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구제금융이 늦어지고 있지만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이 시행된 후에는 유로존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수 비중이 작고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글로벌 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하카드를 남겨놓는 방식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이달을 마지막으로 연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이달이 지나면 12월에 대선이 있어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금리 인하는 1,2분기 이후 정책적 효과를 나타내는 만큼 내년을 바라보고 금리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박사 역시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보다는 주변지역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천천히 금리 카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내다봤다.

▲도움주신 분들 : 공동락 토러스증권 채권투자전략팀장,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오석태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오현석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홍춘욱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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