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8일 김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4시즌을 마치고 삼성 지휘봉을 선동열 현 KIA 타이거즈 감독에게 물려줬던 김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8년만이다. 국내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감독 출신 사장이 됐던 김 감독은 2010년까지 삼성 사장을 지냈다.
한화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다. 워낙 전설적인 인물인데다 현장에서 오랫 동안 떠나있었던 감독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 8월28일 한대화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올 시즌 끝까지 한 전 감독과 가겠다"는 선언을 깬 한화를 새롭게 이끌 사람이 누가 될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한 전 감독 경질 직후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시즌 중반부터 한화가 김 감독과 접촉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코치 인선 등 세부적인 계약조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이야기가 무산됐고, 김성근 감독이 고양 원더스와 재계약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인 이정훈(49) 천안북일고 감독과 지난 시즌이 끝난 후 KIA 타이거즈 사령탑에서 물러난 조범현(52) 감독도 후보로 거론됐다.
한화가 한용덕(47) 감독대행 체제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서 한 감독대행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불거졌다.
2009시즌을 마치고 현장에서 떠나 있던 김재박(58) 전 LG 트윈스 감독도 시즌 막판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결국 한화의 선택은 김응룡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최근 언론을 통해 현장 복귀 의지를 내비쳤고, 한화는 김 감독과 접촉해 계약에 이르렀다.
최근 4년 동안 세 차례나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는 리빌딩과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뤄줄 수 있는데 김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화 관계자는 "아무래도 윗선에서 연륜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리빌딩과 포스트시즌 진출 재도전을 이뤄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현장을 떠나 있었던 것이 걸림돌이지만 한화는 2010년까지 삼성 사장을 지냈던 것, 끈끈한 조직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을 맡으신 지는 오래 됐지만 사장으로 지낸 것을 현장에서 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뒤에서 바라본 것에서 더 많은 것을 느낄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통산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본 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 최다 우승 기록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3년 8월7일 잠실 두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역대 감독 중 유일하게 2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김 감독은 감독 최다승 기록인 1476승(65무1138패) 기록도 가지고 있어 내년 시즌 각종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김 감독은 한화 잔류군이 훈련을 시작하는 15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