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무어(30·미국)가 가을시리즈 첫 대회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무어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722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호스피톨(총상금 450만 달러) 마지막 날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81만 달러(약 9억원).
지난 2009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던 무어는 이로써 2년 2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어는 가을시리즈 전 대회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4개 대회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 시즌 톱10에 들었던 7번 중 3번을 플레이오프에서 거뒀다.
도이체방크챔피언십과 BMW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10위를 기록한 무어는 마지막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마감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공동선두 대열에 합류한 무어는 최종일 브렌든 디 용(32·짐바브웨)과 요나스 블릭스트(28·스웨덴)와 함께 챔피언조에 속해 나란히 우승 경쟁을 펼쳤다.
무어는 3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경쟁자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나머지 전반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기복이 있었다.
5~6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뒤 7~8번홀에서도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결국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무어는 같은 홀 버디를 잡은 디 용에게 공동선두를 허락했다.
이후 우승 경쟁은 무어와 디 용의 2파전으로 흘렀다. 블릭스트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무어와 디 용은 약속이나 한듯 장군멍군하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팽팽하게 흐르던 승부의 균형은 15번홀을 기점으로 무어 쪽으로 기울었다.
무어는 파4 15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밑에 붙였고 디 용은 벙커에 빠뜨렸다. 무어는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무어를 이를 살리지 못하고 디 용과 함께 파로 막았지만 디 용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15번홀에서의 승부는 이어진 16번홀에 영향을 미쳤다.
무어는 버디를 잡았고 디 용은 파를 기록해 무어가 1타 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무어는 세컨드샷을 그린 끝에 올려놓았고 투 퍼트로 홀아웃하며 버디를 솎아냈다.
반면 디 용은 파로 막으며 2위로 떨어졌다. 디 용은 티샷을 러프 옆 나무 숲 지역에 빠뜨려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얻은 무어는 나머지 홀을 파로 막고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계) 선수들도 대회 최종일 선전했다. 특히 리차드 리(25·한국명 이희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리차드 리는 이날만 6타를 줄인 끝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 공동 6위로 대회를 끝냈다. 보기 1개, 버디 7개를 곁들인 맹타를 휘두른 리차드 리는 순위를 23계단이나 끌어올리며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인왕을 노리는 존 허(22·허찬수)는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케빈 나(29·나상욱)는 1타를 줄인 끝에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22위에 랭크됐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