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가 역전 우승을 향해 갈 길 바쁜 전북현대의 발목을 잡으며
상위권 진입의 희망을 살렸다.
포항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4라운드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김대호의 2골과 박성호의 추가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서울과 제주전에서 2연패를 당한 포항은 17승5무12패 승점 56점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울산을 1점차로 추격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순위는 그대로 5위를 지켰다.
전날까지 20승9무5패(승점 69)로 리그 2위를 달리던 전북은 1위 서울(22승7무5패·승점 73)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역전 우승 시나리오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5연속 무패기록(3승2무)를 잇던 전북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포항전 홈 3연승의 기록도 더이상 잇지 못하게 됐다. 팽팽한 균형을 보였던 역대통산에서도 23승17무24패로 근소하게 밀렸다.
전북은 3경기 연속 득점의 이동국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던 에닝요가 침묵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중원싸움에서 조금씩 밀린 전북은 전반 24분 포항에 선제골을 얻어 맞고 경기 흐름을 내줬다. 박성호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대호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두 번째 골도 포항 몫이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김대호가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서 전북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10분 노병준의 패스를 이어 받은 김대호는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김대호는 왼발과 오른발로 각각 1골씩을 뽑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완전히 기세가 오른 포항은 1분 뒤 쐐기 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도왔던 박성호가 세 번째 골의 주인공이었다. 유창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센터링을 박스 왼쪽에 있던 박성호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을 만들어 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강원의 경기에서는 양 팀 합쳐 8골이 쏟아지는 대접전 끝에 대전이 강원을 5-3으로 제압했다.
대전은 연속 무패기록을 5경기(3승2무)로 늘림과 동시에 최근 홈 경기 10연속 무승(5무5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대전의 에이스 케빈은 올 시즌 10번째이자 개인 첫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K리그 통산 126번째였다.
강원의 지쿠도 이날 케빈에게 앞서 첫 해트트릭(시즌 9호·리그125호)을 작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 대구FC와의 경기에서는 2골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보탠 전남은 8승11무16패(승점 35)를 기록하며 13위를 유지했다. 강원은 8승6무21패(승점 30)를 기록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전남은 3경기 째(2무1패) 승리를 맛 보지 못했고 최근 홈 연속 무승부 수를 3경기로 늘렸다. 대구는 지난 6월27일 이후 원정 경기 연속 무승을 10경기(5무5패)로 늘렸다.【서울=뉴시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 7일 경기 결과
전북 0 (0-1 0-2) 3 포항
▲득점 = 김대호(전 24분 후 10분), 박성호(후 11분·이상 포항)
전남 2 (1-0 1-2) 2 대구
▲득점 = 주성환(전 33분), 고차원(후 35분·이상 전남), 최호정(후 38분), 황일수(후 49분·이상 대구)
대전 5(3-1 2-2) 강원 3
▲득점 = 테하(전 8분), 케빈(전 34분 전 45분 후 17분), 한경인(후 45분·이상 대전), 지쿠(전 21분 후 2분 후13분·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