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24)와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24)이었다.
손아섭은 준플레이오프 각오를 묻는 질문에 대뜸 "지난해 개인적으로 아쉽고 아픈 과거가 있었지만 아픔을 경험삼아 좋은 공부가 됐다"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아섭이 말한 '아쉽고 아픈 과거'는 바로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1사 만루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고 결국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최다안타(158개)를 때려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아직 (당시의)아픔이 남아있다"고 밝히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초구 타율이 5할이 넘는데 좋은 공이 오면 안 칠수는 없다"며 "병살타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쳐야할 상황과 안 쳐야 할 상황을 구분하겠지만 보이면 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병살타 2개와 플레이오프 병살타 1개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받아쳤다.
김현수는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과 5차전에서 맞은 9회말 만루찬스에서 연이어 병살타를 때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현수는 그해 타율 0.357을 기록하며 수위 타자에 올랐지만 한국시리즈의 실수로 웃을 수 없었다.
김현수는 "손아섭이 플레이오프 병살타 이후 '현수형의 마음을 알겠다'고 말한 기사를 봤다"며 "한국시리즈 병살타 2개와 플레이오프 병살타 1개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웃었다.
이어 "가을 하면 병살타에 대한 기억 밖에 없는데 감독님이 (키플레이어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3할을 못쳤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는 4할을 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