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박종우 사태…'독도 세레모니'에서 'FIFA 징계 연기'까지
박종우 사태…'독도 세레모니'에서 'FIFA 징계 연기'까지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10.06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갑지 않은 기다림이 일주일 더 늘어나게 됐다. 박종우(23·부산)의 '독도 세레모니'에 대한 징계 여부가 내주 재논의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오후 스위스 취리히의 FIFA본부에서 개최된 상벌위원회의 심의 결과 박종우와 관련 안건은 다음 주에 재논의 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축구협회에 통보했다'고 6일(한국시간) 밝혔다.

FIFA상벌위는 5일 박종우의 독도 세레모니에 대한 심의뿐 아니라 약 80여건에 달하는 안건을 한꺼번에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많은 탓도 있지만 FIFA가 박종우 안건을 다음 주로 미룬 배경에는 한국과 일본 간의 첨예한 입장차와 각국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한 적잖은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쁨에 겨워 즉흥적으로 선보인 세레모니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됐다.

박종우는 지난 8월11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승리한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펴들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미리 준비된 세레모니가 아니었다. 문제가 됐던 '독도는 우리땅' 피켓은 관중석에 있던 한 팬이 건넨 것이었다. 메달 획득 이후에 감격에 겨워 우발적으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일은 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가 펼친 '독도 세레모니'를 문제 삼고 태극기 및 플래카드 세레모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IOC와 FIFA는 선수들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경기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거나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규정상 금지하고 있다.

IOC헌장 50조에는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에서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금한다. 이를 위반하면 메달 박탈 내지는 자격 취소 등의 징계를 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의 올림픽 축구 3위 달성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박종우는 결국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동료 선수들은 '금의환향'했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종우는 귀국 환영회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축구협회의 '저자세 외교'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조중연 회장 명의로 박종우의 '독도 세러모니'와 관련해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축하 행위(Unsporting celebrating activities)'라는 제목의 e메일을 일본축구협회(JFA)에 보냈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사실상 사과나 다름없는 수사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국민적인 분노를 샀다.

결국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김주성 사무총장은 이 문제로 국회 문방위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축구협회는 지난 2005년 이후 7년 만에 국정감사를 받게 됐다.

FIFA와 IOC의 징계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박종우에 대한 국내에서의 처우는 '동메달리스트'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12런던올림픽 입상자에 대한 연금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18명)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입상자'에 포함돼 당당히 연금 지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매달 52만5000원의 연금을 지급받게 된다.

병역특례 적용에 대한 전망도 밝다. 김일생 병무청장은 김 병무청장은 지난 8월2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IOC에서 어느 정도 제재를 내놓느냐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국내법 적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FIFA 상벌위가 기간을 일주일이나 미루며 고심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벌위 결정에 따라 박종우의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출전 여부가 판가름 난다. 최악의 경우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FIFA의 징계 수준은 경고나 견책의 가벼운 수준에서부터 벌금과 출전 정지까지 다양하다.

3경기 이상이나 2달 이상의 출전 정지 또는 1700만원 이상의 벌금이 결정될 경우 항소가 가능하다.

만약 FIFA가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릴 경우 박종우는 오는 17일 이란과의 최종예선전 4차전에 나설 수 없다.

FIFA의 심의 내용은 곧바로 IOC에 통보되고 IOC는 이를 근거로 오는 12월 초 집행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린다. 박종우의 메달 수여 여부도 이때 결정된다.【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