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대성은 4일 오후 2시 경기도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 미디어데이에서 "경남FC와의 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연패를 이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올 시즌 22승7무5패(승점 73)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패를 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고 있다.
전남과의 리그 29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5연승을 이어오던 서울은 지난 3일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최근 수원전 7연패(FA컵 1경기 포함)이자 이번 시즌 3연패다. 서울은 올 시즌 당한 5패 중 3패를 수원에 허용했다.
자칫 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서울의 캡틴' 하대성은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즌 초반에도 수원전에 패한 적이 있지만 다음 경기에서 항상 승리를 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며 "이번에도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수원에 연패를 당했다는 마음보다 수많은 경기 중에서 한 경기를 졌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대성은 지난 수원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경고누적(3회)으로 인해 출전정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대성은 "출전정지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매 순간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 했다"며 “동료들과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혼자 나와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자니 아쉽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슈퍼매치를 앞두고 주장으로서 경고관리를 잘 했어야 했는데 내가 그런 부분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비록 운이 따르지 않아 승점도 잃고 부상선수도 생겼지만 우리는 스퀴드가 좋은 팀이다. 경남전만 잘 마무리짓고 2주를 쉰다면 다시 예전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고 팀 분위기를 추스렸다.
위기 상황에 강한 서울답게 이날 최용수(39) 감독의 선수 보호도 빛났다. 하대성의 경고 관리 소홀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함께 자리해 있던 최 감독이 거들고 나섰다.
하대성이 "경고 누적이 다시 0으로 돌아왔으니 남은 경기에서는 경고로 인해 출전정지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하자 최 감독은 "나는 오히려 하대성의 경기력을 칭찬해주고 싶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해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주고 있다. 카드가 두려워서 소심하게 하는 것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좋다"며 애제자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구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