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신인왕에 도전하고 있는 서건창(23)은 독보적인 활약으로 사실상 신인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2008년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서건창은 1년 만에 방출됐고 지난해 현역 제대 후 신고선수로 넥센에 들어왔다. 개막 이틀 전 주전 2루수 김민성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시건창은 이후 매서운 방망이와 빠른 발을 앞세워 만년 하위였던 넥센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1일 현재 서건창은 올 시즌 넥센이 치른 130경기 중 124경기에 출장, 114안타 타율 0.271 3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서건창은 현재 KIA 타이거즈의 이용규(43개) 이어 도루부문 2위에 올라있으며 팀 내에서는 박병호, 강정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이효봉(49) XTM 해설위원은 "올 시즌 신인왕 수상자로는 서건창이 확정적이라고 본다"며 "서건창이 독보적인 활약을 보인데다 마땅히 (서건창을) 위협할 만한 신인들의 활약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MVP 역시 홈런왕 박병호(26)와 다승과 방어율에서 모두 선두를 지키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37)가 버티고 있는 넥센에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4번 타자 겸 1루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병호는 전경기에 출장해 31홈런 105타점 타율 0.288 장타율 0.561을 기록 중이다.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 모두 1위다.
또한 거포형 타자임에도 불구하고 19도루를 성공, 1개의 도루만 더하면 팀 동료인 강정호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타자 중에서 MVP 후보로는 타율(0.364)과 출루율(0.470)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꼽히지만 박병호를 넘어서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평가다.
나이트 역시 박병호 못지 않은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한 나이트는 208⅔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로야구 최다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부문 1위, 다승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퀄리트스타트(6이닝 이상을 던지며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것)부문에도 1위(27번)로 2위인 한화 류현진(21번)과 비교해도 6번이나 많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타자 중에서 MVP가 나온다면 박병호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한화 김태균이 4할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박병호가 더 유리해졌다. 또한 역대 MVP를 탄 타자를 보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경우가 많은데 박병호는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한 "투수가 MVP가 된다면 나이트가 될 가능성도 있다"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특히 압도적인 퀄리티스타트 횟수는 올 시즌 그가 얼마나 잘 던졌는지를 확실히 말해준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박병호와 나이트 중에서는 누가 더 MVP에 근접해 있을까?
이 해설위원은 "박병호와 나이트 모두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MVP를) 속단하긴 어렵다. 남은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플레이가 나온다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비슷한 성적이라면 국내 선수인 박병호가 조금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팀에서 MVP와 신인왕를 배출한 경우는 4차례 있었다.
1985년 당시 해태(현 KIA) 타이거즈가 MVP 김성한과 신인왕 이순철을 배출한 뒤 1993년 삼성 라이온즈(MVP 김성래·신인왕 양준혁), 2006년 한화 이글스(MVP류현진·신인왕 류현진), 2007년 두산 베어스(MVP 리오스· 신인왕 임태훈) 등이 이름을 올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