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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이끈 '푸른 사자 4인방'
[프로야구]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이끈 '푸른 사자 4인방'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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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는 결국 마지막에 빛나는가 보다.

개막 후 3경기를 내리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6월 중순까지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삼성의 강세를 점쳤던 전문가들조차도 부진이 예상외로 길어지자 "올시즌 프로야구가 하향 평준화 됐다"며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하지만 6월 중순부터 슬슬 실력발휘에 나선 사자들은 7월8일부터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뒷심을 보였다. 그리고 10월의 첫 날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하며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의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승엽(36), 오승환(30), 장원삼(29), 박석민(27)을 빼놓을 수 없다.

돌아온 이승엽은 올시즌 최형우의 아쉬운 활약을 말끔히 메웠고 장원삼은 차우찬, 윤성환 등 선발 투수의 부진을 자신의 프로데뷔 최다승으로 채웠다. 오승환과 박석민은 올시즌 역시 변함없는 활약으로 에이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돌아온' 이승엽의 맹타와 박석민의 맹활약

시즌 초 삼성의 부진이 이어진 이유로는 지난해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에 올랐던 최형우의 침묵이 컸다. 이승엽의 가세로 힘을 받을 것 같았던 최형우는 도리어 전반기에 70경기에 출전해 5홈런 44타점 타율 0.240에 그쳤고 지난 5월에는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뛰다 올시즌 국내로 복귀한 이승엽에 대한 평가는 반신반의였다. 일본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퇴단한데다 나이로도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9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이승엽은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삼성의 질주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전반기에 16홈런 57타점 타율 0.318을 기록하며 삼성의 선두탈환의 주춧돌이 됐다.

류 감독은 "올 시즌 전반기는 이승엽이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 최형우가 부진할 때 그 공백을 이승엽이 잘 메워다"며 "주변에서 '이승엽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느냐'고 하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승엽은 후반기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1일 현재 득점부문 1위(83점), 안타부문 2위(148개), 타율부문 5위(0.307), 홈런부문 5위(21개), 타점부문 3위(85점) 등 전 부문에서 발군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팀 내 타율 1위(0.308)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박석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15홈런 86타점 타율 0.278에 그쳤던 박석민은 올시즌 23홈런, 88타점, 타율 0.308의 화끈한 방망이를 휘두르며 이승엽과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박석민은 현재 타점부문 2위, 타율부문 4위, 홈런부문 3위, 출루율부문 2위(0.432), 장타율부문 5위(0.521) 등 전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다. 박석민은 타점과 타율에서는 프로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2009년에 기록한 자신의 최다홈런(24개)에도 '1개' 차로 근접했다.

▲'16승' 장원삼의 눈부신 호투

타선에서 이승엽과 박석민이 있었다면 마운드에서는 장원삼이 든든하게 버텼다.

시즌 초 삼성의 부진은 차우찬과 지난해 팀 내 다승왕이었던 윤성환의 부진과 맞닿아 있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할 만큼 에이스로 활약했던 차우찬은 지난 4월과 8월 두 번이나 2군행 통보를 받았을 만큼 올 시즌 구위가 좋지 못했다. 지난해 14승(5패)을 수확했던 윤성환은 전반기에 3승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지난 4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잠시 중간계투로 내려가기도 했던 장원삼은 5월과 6월에 각각 4승을 따내며 마운드 재건에 앞장섰다. 전반기 16경기에 등판한 장원삼은 11승(3패)을 수확, 지난해 자신의 승수(8승)를 훌쩍 넘어서며 삼성이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16승(6패)을 거두며 다승부문 1위에 올라있는 장원삼은 데뷔 첫 다승왕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묵묵한 활약도 삼성의 우승 동력으로 꼽힌다. 미치 탈보트는 올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로 꾸준한 성적을 거뒀으며 올시즌 SK에서 건너온 브라이언 고든은 11승3패 평균자책점 3.94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돌부처' 오승환이 지킨 든든한 뒷문

삼성에서 오승환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류 감독은 "오승환 덕분에 우리 팀은 8회까지만 야구하면 된다"며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오승환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삼성의 뒷문은 그야말로 '철벽'이다. 올시즌 49경기에 출장한 오승환은 34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현재 롯데 김사율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선두에 올라있다. 오승환은 지난 7월1일 대구 넥센전에서 프로통산 228세이브째를 기록, 김용수(전 LG)가 가지고 있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블론세이브(세이브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경우) 기록을 살펴보면 오승환의 단단함이 더욱 잘 드러난다.

현재 구원부문 공동 1위인 김사율은 올시즌 4번의 블론세이브를 허용했으며 두산의 스캇 프록터(33세이브)는 7번, 넥센의 손승락(33세이브)이 6번, SK의 정우람(29세이브)이 5번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단 1번에 불과하다. 즉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온 49번 중 48번은 팀의 리드를 꿋꿋이 지켜냈다는 소리다. 상대 팀으로서는 오승환이 올라오면 역전 의지가 한풀 꺾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삼성의 걱정은 오승환의 해외진출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 허락 하에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제도)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이대호가 뛰고 있는 오릭스 버펄로스 등에서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난 보내주기 힘들 것 같다. 성적을 내야 하니까"라며 "감독 입장에선 누가 (오승환 같은) 선수를 보내겠는가"라고 분명한 거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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