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타이는 9월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9회 2012베를린마라톤 남자부 풀코스(42.195㎞) 레이스에서 2시간4분15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10년 패트릭 마카우(27·케냐·2시간5분8초)에 2초 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던 무타이(2시간5분10초)는 2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베를린마라톤 우승은 처음이다.
베를린마라톤 2연패(2010·2011년)를 달성한 마카우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1위 자리를 두고 무타이와 접전을 펼친 데니스 키메토(28·케냐)는 2시간4분16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불과 1초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무타이는 대회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다. 비교적 코스가 평탄한 베를린마라톤에서 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한 무타이는 32km지점부터 키메토와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컨디션 난조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리 부상이 원인이었다. 대회 우승은 차지했지만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경기를 마친 무타이는 "레이스 후반부에 접어들며 오히려 속도가 떨어졌다"며 "힘을 내려고 했으나 한쪽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더 이상 무리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타이가 신기록 수립에 욕심을 보인 데는 이유가 있다. 무타이는 지난해 열린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3분2초에 결승 테이프를 끊으며 마라톤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보스턴마라톤 코스의 출발점과 결승점 사이의 고도차이(143m)로 인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이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 결국 무타이의 기록은 비공인으로 남게 됐다.
현재 IAAF가 인정한 최고 기록은 마카우가 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분38초다.
세계기록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무타이는 우승 상금 4만유로(5700만원)와 보너스(2시간4분30초 이하 기록) 3만유로(4300만원)를 합쳐 7만유로(1억원)를 거둬들였다.
한편 케냐는 이번 대회 남자부 1~8위까지를 모두 휩쓸며 '중장거리 강국'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아시아에서는 마카카주 후지와라(31)와 수에히로 이시카와(33·이상 일본)가 각각 9위와 10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아베루 케베데(23·에티오피아)가 2시간20분30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