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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정대철 “‘반 박근혜’ 형성해 ‘간접 킹메이커’ 역할 할것”
[초대석]정대철 “‘반 박근혜’ 형성해 ‘간접 킹메이커’ 역할 할것”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10.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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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누구든 단일후보 지지할 것, 단 安 후보는 민주당 간판 걸어야"

대담=남문현 정치부장· 정리=김민자 기자· 사진=권주훈 기자 = 과거 두 차례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정대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번 대선에서도 간접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지난 26일 뉴시스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부영, 이우재 등 전직의원들과 재야, 시민단체 쪽 인사들을 모아 ‘반 박근혜’ 라인을 형성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누구로 단일화를 하든 단일화된 후보를 지지하겠다”면서 “다만 안 후보가 될 경우 민주당 간판을 내걸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단일화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서로 경쟁하면서 상승효과를 내다가 마지막 대선후보 등록 전까지 단일화하면 된다”면서 “담판에 의한 단일화는 좀 어려울 것 같다”며 경선 방식에 무게를 실었다.

다음은 정 고문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정 고문은 과거 수많은 선거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번에도 간접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다. 이부영, 이우재 등 전직의원들을 조직화할 것이다. 민주당을 포함해 다른 야당, 재야, 시민단체 등 지도급인사들을 중심으로 ‘반 박근혜’ 라인을 형성하고 서명도 받을 것이다. 목표는 집권 후 대통령 권한 분산을 위한 개헌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함께 하자고 제안할 것이다”

-당 경선 결과에 대해 평가해 달라.

“문재인 후보가 13연승으로 초반 예상과는 다르게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당선됐다. (유권자들이) 당선될 후보를 밀어준 결과 ‘산사태’ 효과가 난 것이다. 그러나 야권의 또 다른 후보인 안철수 원장이 거론되는 바람에 민주당 경선이 준결승전이나 마이너리그 같은 분위기가 됐다. 흥행의 관점에서 본다면 약간 아쉬운 점은 있다”

-모바일투표를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다.

“모바일투표는 동원성, 비자율성, 당심 왜곡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특히 당원과 일반 국민이 똑같은 1표를 갖는다는 점에서 당원들의 박탈감이 크다. 일부에서는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그분들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되도록 모바일투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경선에서 이겼을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지금이나 그때나 경선 이후 당이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번에는 당 화합과 더불어, 후보단일화라는 과업이 더해졌다. ‘친노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면 당을 안정시킬 수 있다. 후보단일화는 너무 빨리 할 필요는 없다. 안 후보는 출마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없다. 두 후보가 서로 경쟁하면서 상승효과를 내다가 마지막 후보등록을 할 때쯤 단일화하면 된다”

-단일화의 방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은 여론조사였다. 박원순-박영선 방식은 여론조사 30%, 배심원단 30%, 현장투표 40%로 혼합식이었다. 먼저 후보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서로 승복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 민주당은 공당이기 담판에 의한 단일화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

-문재인·안철수,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산이 있다고 보나?

 
“내가 민주당 고문이니까 문 후보에게 더 기우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문 후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단일화가 된 후보를 지지하겠다. 민주당 고문들은 안 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간판을 내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것이 전제조건이다. 2010년 김진표-유시민(6·2 지방선거), 2011년 박영선-박원순(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때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후보를 못 내면 민주당은 애 못 낳는 ‘불임정당’이 된다. 정당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 대선후보 등록(11월25일) 전까지는 안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달아야 한다”

-문 후보, 지금 잘 하고 있나?

“얼마 전에 만났는데 무척 자신 있어 보였다. ‘저 이깁니다. 끝까지 가겠습니다’ 그러면서 조목조목 근거를 대더라. 과거 비서실장 시절의 문재인과 비교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앞으로 국민과의 접촉을 강화해야 한다. 아직도 ‘문재인이 누구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평가해 달라.

“처음에는 안 후보에 대해 편견을 가졌다. 과학, 의학, 경영에 관한 지식은 있겠지만, 정치사회 문제는 깊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 이 사람이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대통령이 되려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안 후보는 ‘천재형’이 아닌 ‘대기만성형’이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도 실패를 거듭한 끝에 7년 만에 개발했다. 좌절과 실패도 많았다.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있다”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과거사 사과를 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사과가 이뤄졌음에도 전직 대통령들을 참배하지 않겠다고 한다. 어떻게 보나?

“사실 그 문제를 두고 고문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었다. 권노갑·박상천 고문은 지금이라고 방문하면 좋겠다고 했고, 김원기·임채정 고문은 갈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 나는 가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전직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 후보의 사과가 ‘선거용’이며 진정성이 없다는 의견들이 많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까?

“박 후보는 정치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다. 지난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잘못해서 진 것도 있지만 박 후보가 잘해서 새누리당이 이긴 것이라고 본다. 당시 박 후보는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김종인·이상돈 등 개혁적인 인물들을 영입했다.‘박근혜 대세론’이 조금 허물어졌을 뿐 여전이 박 후보가 선두에 있다. 전체 국민의 절반이 여당을, 나머지 절반이 야당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가 30대20으로 야당 지지층을 나눈다면 (민주당은) 질 수 밖에 없다”

-정개개편 가능성이 있을까?

“선거 전에는 정개개편을 할 수 없다. 나는 내각제까지 갈 수 있다고 보지만,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가 어렵다. 중간 타협점을 찾아 이원집정부제로 가야 한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된 지금의 대통령제는 수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뭐든 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게 된다. 임기 시작할 때는 지지율이 50%를 넘다가 임기 말에는 10%로 내려간다.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당 일각에서 지도부 2선후퇴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데.

“지금은 좀 잠잠해지지 않았나. 이해찬 대표 이하 최고위원의 권한이 정지된 상태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당원이 요구하면 관둘 용의가 있다고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안다. 새삼스럽게 2선후퇴를 하라면서 ‘뺄샘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차기 리더는 어떤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할까?

“기본적으로 남북간 평화공존에 힘써야 한다. 이것은 시대적인 소명이다. 우리사회는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심각하다. 보편적 복지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모순을 극복하고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또 개혁을 통해 바르게 사는 사람이 평가받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적인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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