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부터 8연전에 돌입했다. 8연전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던 SK에 고비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SK는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오히려 좋은 페이스를 과시했다.
이 감독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잘 해줬기에 그 정도의 성적을 거뒀다. 고맙다"며 "타자들도 잘 해줬지만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져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SK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에 구멍이 생겨 어렵게 시즌을 치러왔다. 하지만 시즌 막판인 현재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선발진이 강해졌다.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이브 부시(33)를 8연전 기간 동안 불펜에 대기시킬 수 있었던 것도 선발진이 안정된 덕분이었다.
8연전이 시작된 이후 선발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첫 날인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채병용이 8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다음날 두산전에서는 송은범이 7이닝 6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3-1 승리로 이끌었다.
24일 문학 LG전에서는 비록 팀이 3-5로 패했지만 윤희상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25일과 26일에는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던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반가웠다.
왼 어깨 통증 탓에 지난 7일 이후 등판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25일 문학 LG전에서 18일 만에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날 목동 넥센전에서는 무릎 부상이던 마리오 산티아고가 7이닝 7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선발들이 길게 던져준 덕분에 중간계투진의 과부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좋은 성적이 났다"며 "선발투수가 길게 던져주지 못해 어렵게 시즌을 치렀는데 이제 안정적으로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등판했던 마리오에 대해서 이 감독은 "두 달만에 나와 경기 감각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구가 걱정됐다"며 "그런데 오히려 제구력이 좋아졌다. 많이 침착해졌다. 홈런을 맞고도 침착했다"고 칭찬했다.
SK는 28일과 29일에는 선발로 송은범, 윤희상을 내세운다. 지난 25일 등판했던 김광현의 시즌 마지막 등판일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왼 어깨에 뻐근함을 느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67승54패3무를 기록, 롯데 자이언츠(63승57패6무)에 3.5경기차로 앞서 2위를 달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2경기를 놔두고 2위가 결정됐는데 이번에는 이 페이스로 간다면 조금 일찍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