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 동상'이라고 불리는 피겨 조형물은 김연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김연아 동상'으로 불리는 피겨 조형물은 경기 군포시 산본동 철쭉동산에 설치된 것이다.
군포시비리진상규명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연아 동상'이 편법 설계로 시공비가 부풀려지고 설계와 다른 조형물이 불법으로 제작되고 설치됐다"며 "그러나 감독 당국인 군포시는 수수방관했으며 공무원과 업자 간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 피겨 조형물 설치 공사에는 설계용역비 4500만원, 김연아 조형물 4억1200만원, 조명 3800만원, 조경과 전기공사에 2500만원 등 모두 5억2000만원이 들어갔다.
대책위는 "그러나 '김연아 동상'은 1억원도 안되는 엉터리 조형물이다. 군포시가 공모하거나 개입하지 않았으면 이같은 실시설계와 입찰은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올댓스포츠는 "지난해 3월 군포시에 '김연아 거리' 조성 사업 중단을 요청한 이후 해당 사업에 대해 군포시와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며 "군포시의 '피겨 조형물'은 김연아 본인 및 '올댓스포츠'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올댓스포츠는 "군포시에서 조형물을 제작한다는 것을 우리 측에 알린 적이 없다. 군포시에 김연아 초상이나 성명 사용을 허가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측은 "피겨 조형물이 김연아의 초상을 활용해 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김연아 조형물' 또는 '김연아 동상' 등으로 명명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댓스포츠는 "군포시는 김연아가 자란 곳이고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꿈을 키운 곳이어서 선수 본인이 애정을 가지고 있다. 김연아 이미지를 담은 조형물을 만들겠다는 군포시민들의 뜻에는 감사를 드려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예술적 수준이 크게 떨어진다는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당초 제작 의도와 달리 비리로 얼룩진 이미지로 변질될까하는 우려가 있다. 의혹과 논란에 대해 군포시의 올바른 해명과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