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7일 열리는 이란과의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 출전하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수비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팀 '수비의 핵'인 이정수(알사드)를 비롯해 박주호(FC바젤)와 고요한(서울)이 제외됐다. 대신 박원재(전북), 신광훈(포항), 김영권(광저우)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예고됐던 물갈이다. 지난 11일 치러진 우즈벡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한국은 측면과 세트피스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해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박주호와 고요한이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섰지만 우즈벡의 날카로운 공격에 번번이 측면 공간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수 많은 코너킥 기회를 제공했고 결국 세트피스 상황에서 2골을 허용했다.
중앙 수비수 이정수 역시 몸이 무거웠다. 위치 선정과 몸싸움에서 밀리며 상대에게 완벽한 헤딩 찬스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으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저조했던 경기력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불안했던)오른쪽과 왼쪽 윙백 자리를 두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소폭의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수비 안정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겠다"고 수비라인 교체를 예고했다.
결국 오른쪽과 왼쪽 풀백인 박주호와 고요한 대신 박원재와 신광훈이 투입됐다.
이정수도 부진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최 감독은 "우즈벡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동국과 이정수를 제외하는 것을 먼저 마음을 먹었다"며 "후배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야 출전할 수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 선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술상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시 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수를 대신할 이란전 센터백으로는 김영권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동메달 획득에 기여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영권은 곽태휘(울산)를 제외하면 센터백 자원 가운데 국제 무대 경험도 가장 많은 편이다. 20세 이하(U-20) 대표(20경기)와 올림픽대표(7경기)를 차례로 거쳤고 A매치도 7경기나 경험한 바 있다.
오른쪽 풀백은 신광훈과 오범석(수원)이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A매치에 경험 면에서는 오범석(41경기)이 앞서지만 신광훈 역시 소속팀 포항에서 안정된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 풀백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최 감독은 "왼쪽은 윤석영(전남), 박주호, 박원재를 선수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 자원들로 운영을 해야 한다"며 "어떻게 장점을 극대화할지, 상대 스타일이 어떤지에 따라 수비수를 배치해야 한다"고 선수 선발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박원재는 최강희호 출범 이후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해냈을 만큼 최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하지만 윤석영이 올림픽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K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