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 고지서를 챙겨 은행에 갔는데 이번에는 또 지갑을 놓고 왔다는 것이다.
납기말일이라 납부를 미룰수가 없어 집과 은행을 몇 번을 오고 간 끝에 겨우 낼 수 있었다며 푸념을 늘어 놓으셨다.
본인의 건망증을 탓하며 웃자고 한 얘기였지만 더운날 얼마나 번거롭고 짜증이 났을지 짐작이 간다.
그분께 고지서 없이도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납부가 가능함을 알려 드리자 그런 편리한 방법이 있었냐며 되물으신다.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지방세 납부 방법이 개선되어 시행중이나 아직 그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종전에는 은행업무시간에 맞춰 방문하여 납세고지서(OCR)를 공과금전용 수납기에 넣거나 은행창구에 제출해야 납부가 가능하였고, 타지역에서 부과되는 세금은 농협이나 우체국에서만 납부가 되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지방세 납부방법이 온라인화 되면서 지역, 은행, 사용카드에 관계없이 납부가 가능하다.
고지서 없이도 은행 CD/ATM기를 이용하여 통장(현금카드) 또는 신용카드로 본인의 과세정보를 확인후 납부할 수 있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세금을 전국 모든 은행과 우체국에서 납부할 수 있게 되었다.
신용카드 납부 또한 편리해졌다. 자치단체별로 사용가능한 신용카드가 다르고 인터넷에서는 납세번호등 입력사항이 많아 이용에 불편이 많았으나 국내 모든 신용카드로 CD/ATM기에서 납부 가능하며 인터넷에서 납부하는 경우도 입력사항이 간소화되어 납부가 용이해졌다.
다만, 타은행 CD/ATM기를 이용할 경우 9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도 자동이체 및 가상계좌로 입금하거나 인터넷 지방세 납부사이트인 위택스(www.wetax.go.kr)를 통해 손쉽게 납부 할 수 있으며, 납부처리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져 납부 후 즉시 납부사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제껏 종이고지서로 납부하고 영수증을 챙겨야 했던 방법에 익숙해져 고지서 없이 기계에서 납부하는 방법을 미덥지 못하게 생각하고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많다.
무엇이든 처음 하는 것은 어색하기 마련이지만 곧 익숙해지면 은행에서의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고지서를 일일이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 새로운 납부 방법이 편리하게 느껴지실 것이다.
이달에는 주택과 토지에 대한 재산세가 부과되었다. 납부기한이 추석연휴와 겹쳐 명절준비로 분주해 미처 재산세 고지서를 못챙기셨다면, 은행 CD/ATM기를 이용하여 고지서 없이 편리하게 납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