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4일 과거사 논란에 대해 사과함으로써 박 후보의 전향적 역사인식이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은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이 박 후보의 떨어졌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본인이 직접 사과했다는 측면에서 떨어졌던 지지율을 회복시킬 수 있는 모멘텀은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때도 그랬고 위기 때 오히려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자세를 낮추는 모습에 유권자 지지를 보내왔고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볼 때 오늘도 연속 선상에서 봐야 한다. 지지율이 올라 안철수 후보와 박빙의 대결구도로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가 오랫동안 소신과 신념을 강조하다가 어쩔 수 없이 사과한 측면이 있어 큰 폭 상승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실제 정책 공약 행보가 부각되지 않았던 문제가 해소되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후보의 역사 인식이 2040 유권자들의 역사 인식과 충돌했었는데 기자회견을 계기로 지지층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분을 제거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지율 상승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치컨설턴트 이재관 마레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박 후보의 사과는 예상했던 것"이라며 "잃은 표는 얻어오겠지만 대세를 흔들만한 반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 대안을 만들어야한다"며 "새누리당에서 내놓고 있는 정책과 공약이 파급력이 없다. 정책적인 면에서 반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의 발단은 지난 7월16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의 발언이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5·16과 관련한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바른 판단을 내리셨다고 본다"며 "저는 이렇게 보는데 다른 생각을 가진 분도 계시기 때문에 옳다 그르다보다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역사인식 논란은 박 후보가 지난 1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뒤 정점을 찍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 후보는 '인혁당 판결은 두 개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인혁당 재건위 사건 유가족과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역사인식 논란과 측근 비리 등에 발목을 잡혀 하락했다. 그 결과 오랜 잠행을 끝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후보에게 최근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