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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23년간 때리고 돈 빼앗은 부부 기소
지적장애인 23년간 때리고 돈 빼앗은 부부 기소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23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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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을 23년간 머슴살이 시킨 부부가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제주지방검찰청(검사장 백종수)은 지난 21일 지적 장애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A(57)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흉기등상해) 혐의로, A씨의 부인 B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3년 간 불우하게 살아온 장애인 C(43·지적장애인 2급)씨를 지난 2009년 대나무로 수회 때려 다치게 하는 등 2012년 1월까지 주먹과 발, 쇠파이프, 국자 등으로 상습적으로 C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인 B씨는 C씨에게 매달 나오는 기초생활보조금을 상습적으로 빼돌려 47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모 방송국 프로그램 ‘호루라기’ 코너 중 '머슴살이 25년'이 방영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C씨의 불우했던 생활, 일부 욕설 및 폭력 상황, 혈흔이 남아있는 이불, 폭력에 의해 부러진 것으로 보이는 손등뼈 치료 상황 등을 집중 방영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일부 폭행 부분을 확인하고, 지난 6월 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고 검찰은 제보자, 피해자, 치료의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2차례의 폭행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관계자는 "법원이‘도망, 증거인멸 우려 없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돼 A씨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며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던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에 대해 엄정한 사법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씨는 현재 모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직업 적응 훈련, 심리치유 등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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