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2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홈경기서 하대성, 데얀(2골)의 연속골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질주한 서울(21승7무4패·승점70)은 2위 전북현대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 6월1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해 연승행진이 '6'에서 끊겼던 아픔을 설욕했다.
서울은 득점 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는 데얀(24골)과 몰리나(16골) '데몰리션 콤비'를 앞세워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했다.
특히 데얀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23, 24호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K리그 역대 선수 중 통산 세 번째로 많은 골(115골)을 터뜨린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12일 전남드래곤즈전 4-3 승리 이후 5연승을 내달리던 포항(16승5무10패·승점53)은 서울에 발목을 잡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포항은 서울 원정 9경기 연속 무승(1무8패)의 부진을 끊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서울 원정 징크스다.
치열한 중원싸움이 볼 만했다. 서울은 주장 하대성을 주축으로 고명진, 한태유를 앞세워 강력한 허리진을 구축했다.
포항도 8월의 MVP 황진성을 비롯해 황지수, 이명주를 앞세워 맞불을 놨고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전반 18분 아사모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진성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황진성의 7호골이었다.
하지만 포항의 상승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0분 김광석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열세에 놓였다.
선제골을 지키기 위해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전반 32분 공격수 노병준을 빼고 수비수 김원일을 투입했다. 고육지계(苦肉知計)였다.
이에 맞선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35분 부상 당한 미드필더 한태유를 대신해 빠른 스피드가 장기인 공격수 최태욱 카드를 꺼내든 것.
용병술은 적중했다.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최태욱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던 하대성에게 연결됐고, 하대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대성의 시즌 5호골이자 최태욱의 3경기 연속 도움이었다.
한 골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후반전 들어 적극적인 공격 전개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서울은 수적우위를 적극 활용했다. 중원 압박에 이은 세밀한 패스로 서서히 경기 주도권을 잡아갔다.
시종일관 거세게 몰아붙인 서울의 공격은 후반 10분 데얀의 발끝에서 결승골로 마무리 됐다.
후반 12분 고요한의 땅볼 크로스가 포항의 골대를 맞고 나오자 데얀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거침이 없었다. 골맛을 본 데얀이 후반 28분 몰리나의 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넣었다.
연속 3골을 허용한 포항은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12분 미드필더 고무열과 후반 34분 공격수 유창현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포항은 후반전 추가시간 박성호가 고무열의 패스를 이어받아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시티즌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는 양팀이 1골씩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한 인천은 아쉽게 연승 기회를 놓쳤지만 리그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기록은 이어갔다.
대전을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온 인천은 대전전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하며 그룹B 최상위인 9위를 지켰다.
최근 인천을 상대로 5전 전패를 기록했던 대전은 힘겹게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역대 전적은 4승6무15패로 여전히 차이가 크다. 8승8무16패(승점 32)로 리그 12위에 올랐다.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양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 포문은 후반에 열렸다.
인천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1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보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이윤표가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대전도 이내 반격에 나섰다. 후반 25분 김형범이 찬 프리킥을 김병석이 머리로 맞히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천에 내준 선제골을 같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되갚았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추가골을 넣기 위한 양팀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더 이상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1-1 무승무로 경기가 종료됐다.
전북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이승현의 역전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2-1 승리를 거뒀다.
전북(19승8무5패·승점 65)은 다시 한 번 '경남 천적'임을 증명했다. 최근 경남과 치른 6번의 맞대결에서 전승을 기록 중이다. 리그 연승 행진(현재 2연승)까지 재가동하며 2위를 유지했다.
경남(12승4무16패·승점 40)은 스플릿라운드가 시작된 뒤 내리 2연패를 당하며 8위에 머물렀다.
성남일화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3분 터진 김성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3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따낸 성남(11승7무14패·승점 40)은 리그 11위를 지켰다. 강원(7승4무21패·승점 25)은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22일 경기 결과
서울 3 (1-1 2-0) 1 포항
▲득점 = 황진성(전 19분 포항), 하대성(전 40분), 데얀(후 12분 28분 이상 서울) 박성호(후 46분 포항)
전북 2 (1-1 1-0) 1 경남
▲득점 = 강승조(전 15분 경남), 이동국(전 38분), 이승현(후 22분 이상 전북)
강원 0 (0-1 0-0) 1 성남
▲득점 = 김성준(전 13분 성남)
대전 1 (0-0 1-1) 1 인천
▲득점 = 이윤표(후 11분 인천), 김병석(후 25분 대전)【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