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류승룡, 저말고 광해보고 웃으세요…포지션∽
허균 류승룡, 저말고 광해보고 웃으세요…포지션∽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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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는 웃음유발 코드를 곳곳에 심어놓았다. 그러나 류승룡(42)에게 코미디를 기대하면 안 된다. '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 중 뻔뻔한 카사노바 '성기'의 모습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극중 류승룡은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과 뛰어난 두뇌를 지닌 전략가 '허균'으로 낮은 목소리로 근엄하게 '킹메이커'를 표현한다. 전작과 달리 코미디는 이병헌(42)에게 양보,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내 아내의 모든 것'때 이선균이 수비수 역할을 잘 하지 않았느냐? 이번 영화에서 내 역할이 이선균의 역할이다.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이병헌의 코미디가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웃길 욕심은 없다. 영화 전체를 위해서라면…"이라며 양보했다

 

 

"허균은 포커페이스로 '하선'(이병헌)에게 무섭게 할수록 코미디가 산다. 이번 영화에서는 하선이 살기 위해서 내가 어떻게 리액션을 받아야하는지에만 신경 썼다. 일부러 코미디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매 장면 '허균이라면?'이라는 가정으로 허균스럽게 행동한 것뿐이다. 감독도 허균에서 류승룡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바로 촬영을 중단했다."

직접적인 코미디를 선보이지 않지만 상황적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천민 하선이 허균에게 엿가락을 먹으라고 들이미는 장면이 좋은 보기다. 류승룡은 허균의 반응을 코믹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표정으로 전달했다.

 

 

전작처럼 주체가 돼 웃기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배우는 캐릭터에 안주하거나 소위 한 번 성공한 캐릭터에 대해 귀소본능이 있다. 그 비슷한 장르를 찾는다면 위험한 것 같다. 그래서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에는 과감하게 코미디 장르는 보지 않았다. 또 관객들의 입장에서도 반갑긴 하겠지만 식상했을 것 같다. 2~3년 후라면 모를까."

또 "코미디는 안 웃겼을 때 위험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철저히 계산이 필요한 장르다. 조금만 과하면 없어 보인다. 실소를 유발할 것인지 박장대소를 터뜨릴 것인지, 살짝 미소만 지어도 감동이 있는 웃음을 만들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건강한 웃음을 주고 싶었다"는 마음이다.

 류승룡은 "이번 영화에서 일부러 진지한 웃음을 주려고 한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병헌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억지로 웃기려고 한 장면이 없었다. 하선이 이에 김을 붙이는 장면도 시나리오를 보고 유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병헌이 하니 격조가 있었다. 영화 자체의 격이 올라간 느낌이다. 심지어 똥을 싸고 방귀를 뀌어도 추해보이지 않는다. 힘을 가진 배우"라고 추어올렸다

"이선균과의 호흡은 현란하게 오고가는 탁구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병헌은 잘 짜인 시나리오 안에서 주고받음이 있었다. 마치 묵직하게 팍팍 치고 받는 테니스 같은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배우로서 완전히 상반된 옷을 입었어도 '광해'는 관객들에게 통했다. 개봉 1주도 지나지 않았지만 평일 에도 20만명을 불러 모으며 160만명을 넘어섰다.

"입소문인 것 같다. 우리나라 민족성 중 좋은 점이 좋은 여행지, 맛있는 집은 꼭 추천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번 보면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또 이 영화가 결론을 내리는 작품이 아니고 교훈적인 작품도 아니다. 현실에 대해 곱씹게 하는 영화인 것 같다"고 흥행 성공요인을 꼽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기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는 지적에는 "대선 전이라 딱히 좋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1년 전에 개봉을 했든, 4년 전에 했든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작품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찔리는 분, 통쾌하게 느끼는 분, 재미있게 보는 분, 지겹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극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진짜 '킹메이커'가 된다면? "요즘 많이 말하는 상식의 정치,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는 왕으로 세우고 싶다. 기본적인 상식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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