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도 상해 혐의로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최갑복(50)씨가 유치장 내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와 1층 창문 창살 틈으로 도주 한 건 지난 17일 오전 5시께.
상의를 벗은 채 맨발로 경찰서를 황급히 빠져나온 최씨는 인근 주택에 몰래 침입해 신용카드와 승용차를 훔쳤다.
최씨는 훔친 차량을 몰고 경북 방향으로 향했으며, 이날 오후 10시10분께 청도군 청도읍의 한 편의점에서 담배와 음료수를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남 밀양 쪽으로 향하려 했지만 청도읍 한재 경찰초소에서 검문을 하던 경찰을 발견, 훔친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게다가 경찰은 1차 추격에 실패하고도 2차 도주로도 막지 못했다.
경찰은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이고, 당시 칠흑 같은 어둠속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달아나는 속도 또한 얼마나 빠른지 붙잡을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탈주범에 대한 추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야 확보 어려움'을 거론한 것은 상식 선에서 납득이 어려운 대목이다.

경찰은 19일 오전 7시30분부터 다시 야산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유치장에서 도주한 최씨의 탈출 직후의 CCTV 화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CCTV는 경찰서 인근 한 고등학교 내에 설치된 것으로 최씨가 경찰서를 빠져 나온 직후의 모습이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당시 경찰이 자리를 비웠거나 근무를 소홀히 해 공개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다른 유치인들의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영상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