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정 당 선관위원장이 이날 오후 합동연설회 개막 직후 행사장인 고양체육관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인사말을 하자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체육관 관중석 한편에 모여 앉은 손학규 후보 지지자 200여명은 모바일투표 무효표 처리 등 모바일투표 관련 의혹의 원인 제공자로 임채정 위원장을 지목하는 듯 '우~' 야유를 퍼부었다.
임채정 위원장은 쏟아지는 야유에도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연설을 이어갔지만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의 고함과 야유는 한층 커져갔다.

임채정 선관위원장에 이어 이해찬 대표가 인사말을 시작하자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의 고함과 야유는 더 커졌다.
손학규 후보가 이해찬 대표를 '친노 당권파'로 지목하며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의 선과관리를 '패권주의'로 규정해온 탓에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는 분노에 가까워 보였다.
그러자 이해찬 대표와 같이 친노무현 계파에 속하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이번에도 일제히 방어에 나섰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은 더 큰 박수와 환호로 맞섰고 곧 체육관 안은 이해찬 대표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 힘들 정도로 소란스러워졌다.
이 와중에 양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자리 잡은 김두관·정세균 후보 지지자들은 양측의 기싸움에 개입하지 않은 채 관전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의 연설과 후보 연설, 대의원투표 등을 거쳐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체육관은 다시 한번 소란스러워졌다.
결과 발표 후 흥분한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은 10여분간 "민주당 해체하라" "당원 없는 당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 "민주당 제대로 하라"며 고함을 쳤고, 일부 지지자들은 행사장 안으로 물병을 던져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고양=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