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벡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똑같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연이어 2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
2승1무(승점 7)로 A조 1위는 유지했지만 다음달 17일 이란 원정이 있어 쉽지만은 않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우즈벡은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다.
우즈벡은 끊임없이 양쪽 측면을 공략했고 과정에서 많은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최강희호의 측면 수비에서 심한 균열이 나타난 셈이다.
박주호(바젤)와 고요한(서울)이 좌우 측면 수비수로 나선 가운데 허리 진영과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즈벡이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측면을 공략하기는 했지만 일방적으로 뚫릴 정도의 기량은 아님이 틀림없다. 물론 미끄럽고 고르지 못한 잔디도 수비진을 불편하게 한 요인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도 측면 수비는 완전 실패였다. 우즈벡 측면 공격을 봉쇄하는 것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당해 더욱 아쉽다.

우즈벡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로 예상했던 세트피스 실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허용한 2골 모두 코너킥 세트피스로 똑같은 제파로프-투르수노프 라인을 막지 못했다.
우즈벡은 전반 13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제파로프가 올린 코너킥을 투르수노프가 헤딩슛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동국이 후반 11분 역전골을 터뜨렸지만 3분 만에 내준 동점골도 똑같은 장면이었다. 제파로프가 올린 코너킥 크로스를 투르수노프가 뛰어들며 앞에서 방향만 바꿔 동점골을 터뜨렸다.
크로스는 가까운 쪽 포스트로 올리고 쇄도하는 공격수는 소위 '잘라 먹는' 방식으로 살짝 방향만 바꿔주는 작전이었고 한국 수비수들은 힘없이 실점 장면을 바라봐야 했다.
이란전 중동 원정을 앞두고 최강희호에 시급한 과제가 생겼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