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홈팀 우즈베키스탄과 2-2로 비겼다.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며 A조 1위를 지킨 한국은 승리를 거두지 못해 이란과의 원정경기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한국은 남은 5경기에서 3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등 본선 일정을 남기고 있다.
첫 번째 관문인 '중동의 강호' 이란을 넘어야 한다. 우즈벡전 이후 한 달 여를 쉰 한국은 10월17일 오전 0시30분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4차전 원정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란은 중동 특유의 스타일에다가 이란만의 강인한 하드웨어가 접목돼 있어 껄끄러운 상대로 꼽힌다. 세대교체에 실패해 전력이 이전만 못하는 평가도 있지만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10일 현재 이번 최종예선에서 1승1무(승점 4)로 한국에 이어 A조 2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3차예선에서는 6승4무를 거뒀다. 총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차예선 10경기에서 보여준 이란의 화끈한 공격력은 적잖은 부담이다. 23골을 넣고 5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2.3골을 넣었고 0.5골을 허용했다. 바레인을 6-0, 몰디브를 4-0으로 각각 대파했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승7무9패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카타르아시안컵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윤빛가람의 결승골로 승리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또 다르다.
아시안컵에서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15년 동안 5대회 연속 8강전에서 만났다. 끈질긴 인연이다. 1996년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2-6 참패의 수모를 안겨준 것도 이란이다.
한국은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5번 만나 1승4무의 성적을 거뒀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1994년 미국월드컵 그리고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처음 만난 한국은 2차례 무승부를 거뒀다. 1994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3-0 완승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두 차례 비겼지만 한국에 밀려 승점이 뒤진 이란은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10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이란의 경기장에서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 요소다.
해발 1270m에 육박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원정 팀에 악명이 높다. 10만명이 한꺼번에 만들어 내는 소음에 집중력을 발휘하기도 힘들다. 테헤란의 악몽으로 불리는 이유다.
최강희 감독은 앞선 조추첨에서 "이란 원정은 고지대, 시차적응 등 까다로운 부분이 많다"며 차라리 일본을 원한 바 있다. 그만큼 이란 원정은 달갑지 않다.
이란대표팀에는 스페인 오사수나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32)과 자국 리그 에스테그랄에서 뛰고 있는 모즈타바 자바리(29)의 득점력이 물올라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지역예선과 최종예선을 뛰는 동안 각각 3골씩을 기록해 팀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베테랑 알리 카리미(34)도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한국은 8회 연속 본선 진출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란을 반드시 꺾어야만 한다. 브라질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만난 이란. 다음달 17일 이란과의 원정경기가 본선 진출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