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황금사자 김기덕, CJ+이병헌 패키지 부수나
[초점]황금사자 김기덕, CJ+이병헌 패키지 부수나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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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의 위력이 가시화했다.

8일(현지시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김기덕(52) 감독의 '피에타'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오전 2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피에타'는 10일 하루 238개관에서 763회 상영되며 2만8593명을 모으며 흥행 3위로 올라섰다.

낭보가 전해진 9일 171개관에서 511회 상영되며 2만8975명을 모아 8일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선 뒤 다시 하루 만에 네 계단 급상승했다.

개봉일인 6일 153개관에서 479회 상영되며 8673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가히 상전벽해다. 10일까지 누적 관객은 9만7090명에 달한다.

9일과 비교하면 400여명 줄어들기는 했다. 그러나 9일이 일요일, 10일이 월요일인 점이나 흥행 1위인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본 레거시'(감독 토니 길로이)가 9일 17만9604명에서 10일 4만7469명으로 급감하고, 2위인 국산 스릴러 '공모자들'(감독 김홍선)이 9일 11만2683명에서 10일 3만6963명으로 대폭 줄어드는 등 10일 흥행 10위 안에 랭크된 영화들 중 '피에타'를 제외한 9개 작품의 관객 감소율이 70~80%나 되는 것과 비교하면 감소율 0%인 '피에타'는 '감소'가 아니라 '증가'한 셈이다.

여기서 ''피에타'가 빈손으로 돌아왔다면?'이라는 가정이 필요하다.

김 감독에 대한 주류 영화계의 여전한 부정적 인식, 조민수(47) 이정진(34) 등 '흥행 보증수표'와는 거리가 먼 주연 배우, 전작들보다 순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충격적인 스토리, 제작비 1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제작비 8억5000만원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 계열 극장 없는 독립 배급사(NEW)의 배급 등 불리한 조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피에타' 역시 다른 작은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일요일부터 이른 아침 또는 심야 시간에만 상영하는 '퐁당퐁당' 상영의 희생양이 됐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을 것이 분명하다.

이는 곧 국내외 메이저 배급사의 대작들에 밀려 프라임 시간대 상영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는 작지만 알찬 영화들도 제대로 된 상영 기회만 충분히 보장된다면 수백만 명은 몰라도 최소한 손익분기점 수준인 수십만 관객은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그러나 '피에타'가 관심대상이 되면서 가뜩이나 프라임 시간대 상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작은 영화들에게는 더욱 안 좋은 상영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영화 관계자는 "한국 영화인으로서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기를 바라면서도 만약에 정말 수상했을 때 우리처럼 작은 영화에게는 더욱 혹독한 상황이 전개될 것 같아 한편으로는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김 감독이 국민적,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기회에 일부 메이저 배급사의 스크린 독식 문제에 일침을 가해주기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피에타'와 맞대결을 펼칠 영화는 국산 블록버스터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다. 이 영화는 김 감독이 늘 비판해 오던 대기업 중심의 영화산업 수직계열화의 장본인 중 하나인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이병헌(42) 한효주(25) 류승룡(42) 김인권(34) 등 스타군단이 포진하고 있다. 순제작비 65억원을 포함한 총제작비는 100억원으로 '피에타'의 약 12배다.

게다가 이 영화는 당초 개봉일을 19일로 예정했다가 이병헌의 할리우드 영화 촬영에 따른 출국을 명분 삼아 13일로 1주 가까이 앞당겼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가 강력한 흥행파워를 가진 '광해'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만 있을 뿐 국산 경쟁작은 없는 무주공산에서 개봉한 뒤 추석 연휴까지 끌고가 시장을 독식하려 한다", "그나마 '광해' 개봉 전 며칠 동안이라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틈바구니 에서 연명이라도 하려던 작은 영화들을 죄다 죽이는 만행이다" 등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물과 기름과도 같은 '피에타'와 '광해'가 맞붙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벌어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

11일 오전 2시 현재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피에타'는 12.9%로 18.0%인 2위 '광해'를 추격 중이다. 1위는 18.8%인 '본 레거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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