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를 2-1(6-2 2-6 7-5)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1999년과 2002년, 2008년에 이어 개인통산 4번째 US오픈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개인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2010년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윌리엄스는 윔블던 우승 직후 발 부상을 당했고, 폐색전증까지 겹쳐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복귀한 윌리엄스는 윔블던에서 16강 탈락하며 제 컨디션이 아닌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US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랐다가 사만다 스토서(28·호주)에게 졌다.
올 시즌 들어 윌리엄스의 메이저대회 성적은 좋지 못했다. 호주오픈에서 16강 탈락한 윌리엄스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충격적인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커리어 골든슬램'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2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내면서 건재함을 한껏 뽐냈다.
30대의 나이에 US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7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이후 25년만이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강자로 자리매김한 아자렌카는 두 번째로 밟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세레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윌리엄스의 것이었다.
윌리엄스는 1세트 첫 3게임을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며 계속 앞서간 세레나는 게임스코어 4-2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두 게임을 따내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자렌카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아자렌카는 2세트에서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고, 자신의 서브게임까지 지키며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지만 분위기를 탄 아자렌카에 끌려갔다. 아자렌카는 연달아 3게임을 가져가며 게임스코어 5-1로 앞선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 2세트를 따냈다.
윌리엄스는 3세트에서 아자렌카와 접전을 벌였다. 윌리엄스와 아자렌카는 서로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면서 게임스코어 3-3으로 팽팽히 맞섰다.
먼저 분위기를 가져간 것은 아자렌카였다.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윌리엄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아자렌카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지켜내 게임스코어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서브게임이었던 3세트 9번째 게임에서 아자렌카와 30-30으로 동점을 이뤘다. 두 포인트만 내주면 아자렌카에 우승을 내줘야 하는 상황.
윌리엄스는 상대의 실책을 이끌어내 포인트를 추가한 뒤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날려 게임스코어 4-5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아자렌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세를 끌어올린 윌리엄스는 자신의 서브게임까지 잘 지켜 역전에 성공했다.
윌리엄스는 마지막 게임에서 30-40으로 뒤지며 타이브레이크에 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아자렌카의 코트 구석에 포핸드샷을 날려 듀스를 만든 윌리엄스는 두 번째 듀스 상황에서 아자렌카의 백핸드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어드밴티지를 따냈다. 윌리엄스는 아자렌카의 포핸드샷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우승을 차지한 직후 코트에 누운 윌리엄스는 일어나 코트를 마구 뛰어다니며 기쁨을 만끽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