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당권파 모임 '진보정치 혁신모임' 소속인 이들 4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보다 오로지 자신들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변하는 구태와 패권적인 모습과 결별하고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직후 가진 일문일답이다.
-당기위 절차는 어떻게 진행됐나.
"(박원석)당기위원회는 독립된 기관이다. 제소장을 냈고 처분결과를 통보받았다. 제명사유는 해당행위다. 진보정치 혁신모임 명의로 공동성명서를 냈다는 이유다. 지금까지 구당권파는 혁신모임의 모든 활동을 해당행위로 주장해왔다. (당기위)양형 내용은 적정하게 당기위가 판단 했을 것이다"
-비례대표 제명이 꼼수라는 지적이 있는데.
"(서기호)비례대표와 관련된 규정 때문이다. 그 규정(비례대표 의원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도록 하는 규정)은 개별 비례대표 의원들의 탈당을 막기 위한 규정이다. 지금은 당이 쪼개지는 국면이다. 분당상황을 위한 별도 규정이 마련돼야한다. 하지만 법 개정에는 시간이 걸리고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 기다려야하므로 차선책을 택했다"
-왜 당을 떠나야 했나.
"(박원석)정당은 소명과 노선을 고유하는 사람이 모인 곳이다. 통합진보당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렸으니 소신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게 맞다. 강기갑 대표도 조건을 낮추며 분당을 막으려 했지만 구당권파는 불법 중앙위원회를 열고 사소한 절차를 다투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면 (구당권파의 주장은)큰 맥락에서는 상관이 없다"
-어제(6일) 중앙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참석해 중앙위 효력이 있다고 했다는데.
"(박원석)중앙선관위의 뜻은 당내 당헌 당규에 따라 하라는 것이었다. 당 중앙위를 열려면 당규상 당대표가 없으면 안 된다. 또 중앙위를 열려했다면 일정요건을 갖춰 연명을 했어야한다. 어제 7시 회의를 5시에 문자와 홈페이지로 공고했다. 효력이 없다. 성원 여부도 검토해야한다"
-김제남 의원은 지난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반대했는데 현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나.
"(김제남)지난 의총에 책임을 느낀다. 오로지 구당권파가 자만에 빠지지 않고 혁신재창당 요건에 응답하라고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구당권파는 당 사태에 사죄하지 않았고 혁신에 부응하지 않았다. 정파주의가 아닌 당 화합과 혁신을 호소했지만 구당권파는 답을 내지 않았다. 구당권파는 패권과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 오늘 결정은 낡은 패권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다. 구태와 패권과는 함께 할 수 없다"
-구당권파의 움직임은.
"(박원석)오전 9시 넘어서 구당권파가 9시에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고 연락했다. 강동원, 노회찬, 심상정 의원에게는 통보하지 않았다. 경기도당 당기위가 심상정 의원의 당원 자격을 정지시켰다고 한다. 의원총회 안건은 원내대표 선출이라고 한다. 이는 당헌당규상 소집 요건을 갖추지 못한 당규 위반 사태다"
-어제 중앙위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원석)당규 개정 사항을 보면 말 안 되는 사항이 많다. 의원 제명의 경우 소속의원 2분의 1 찬성을 요건으로 하는데 현행법에 반하는 당규를 만들어 일회성 개정을 한 것이다. 게다가 앞으로 모든 당내 회의를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상식적 사고 체계에 따른 것이 아니다. 이것 하나 만으로도 남아있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정진후 의원의 입장은
"(정진후)주변분들과 상의를 거쳐 결정했다. 저희의 선택이 진보정치의 꿈을 꾸는 분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뼈를 깎는 성찰과 통찰의 기회가 돼야한다. 절망감을 딛고 새 희망을 갖길 바란다.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지난한 고민과 갈등이 있었다"
-구당권파가 국회의원 제명 요건을 바꿨는데.
"(서기호)법률이 당연히 우선한다. 정당법상 2분의 1 규정인데 하위 규정인 당헌당규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
-강기갑 대표 향후 행보는
"(박원석)강기갑 대표는 당을 못 살렸다는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구당권파는 마지막까지 강 대표를 이용하고 외면했다. 당내에서 미래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조만간 단식을 끝내고 몸을 추슬러 입장을 밝힐 것이다. 아직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