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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도심 여경 매단채 질주…만취운전자 잡혀
[단독]도심 여경 매단채 질주…만취운전자 잡혀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07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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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만취 승합차 운전자가 서울 도심에서 단속하는 여성 경찰관을 15m를 매단채 달아나다가 내팽개치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했다.

이 여성 경찰관은 위험을 무릅쓰고 도주하는 만취 운전자 차량에 매달렸다가 내팽겨쳐졌지만 끝까지 추적한 끝에 결국 이 운전자를 붙잡았다.

승합차에 매달리면서 끝까지 범인을 추적한 여경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대림3파출소 소속 민인숙(46·여) 경위. 이 사건은 지난달 29일 발생했지만 일주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민 경위는 이날 오전 10시께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12번 출구 앞에서 기소중지자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었다.

역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이나 지명수배자가 없는지 주위를 둘러보던 민 경위는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길로 비틀거리며 들어오는 승합차 한대를 발견했다.

수상한 낌새를 직감한 민 경위는 순간적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적 조회를 했다. 차적 조회결과 운전면허증이 없는 손모(35)씨 소유의 차량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민 경위는 곧장 승합차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민 경위가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운전자 손씨는 속도를 내며 달아나려 했지만 좁은 시장 골목길에 사람들도 많아 옴짝달싹 못했다. 민 경위가 승합차 앞까지 도착했지만 손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승합차를 앞 뒤로 움직이며 달아나려고 애를 썼다.

민 경위는 운전석쪽 창문을 두드리며 손씨에게 정지할 것으로 수차례 요구한 끝에 승합차는 멈춰섰다. 민 경위가 손씨에게 "무면허 차량으로 등록돼 있어 운전면허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손씨는 "운전면허증이 없다"며 다른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둘러댔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허위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민 경위에게 통할 리가 없었다.

또 손씨의 차량에서는 술 냄새가 진동했다. 주변 시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민 경위는 손씨에게 차량에서 내릴 것을 명령하던 중 승합차가 속도를 내며 갑자기 도주하기 시작했다.

'용의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민 경위는 두 팔로 운전석 문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버텼다. 민 경위는 달아나는 승합차 문에 매달린 채 약 15m를 끌려갔다. 승합차가 골목길 모퉁이를 돌면서 빠르게 회전하자 민 경위는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민 경위를 떨어뜨린 손씨는 속도를 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바닥에 떨어진 뒤에도 민 경위는 정신을 잃지 않고 무전기를 통해 손씨의 도주로를 다른 동료들에게 전달했다.

결국 손씨는 2.5㎞ 가량 떨어진 곳에서 출동한 다른 경찰들에 의해 붙잡혔다. 민 경위는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왼쪽 무릎이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민 경위는 절뚝거리며 용의자를 끝까지 추적해 검거현장까지 걸어갔다.

손씨는 검거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최모(32)씨와 자리를 바꿔 앉아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민 경위가 이를 발견하고 손씨를 검거했다.

민 경위는 생명에는 지장은 없지만 왼쪽 무릎과 팔 등에 부상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7일 손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등 혐의로 구속하고 최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손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08% 만취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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