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측이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인사로부터 대선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고 6일 폭로한 가운데 그 '협박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박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해 (안 원장이)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한 사실을 밝히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측은 또 "정 공보위원은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안 원장이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정씨는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대선에)나오면 죽는다'고 말하면서 안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를 종용하도록 하라"고 했다고 금 변호사는 밝혔다.

금 변호사는 "그런 식으로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불출마를 종용하는 것은 국민과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금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 공보위원이 지난 4일 오전 7시57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