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금태섭 변호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새누리당이 유신잔당의 집결지이자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근거해 집권하겠다는 신종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안철수 원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과 관계없이 국민에 대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뒷조사 내용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아울러 "당사자인 정준길씨는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를 단순하게 전달했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정씨가 갖고 있는 박근혜 선대위 공보위원이라는 자리, 검찰 출신 정부여당의 현역 당협위원장이라는 지위가 너무 무겁다"며 정 공보위원의 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민주당은 정 공보위원의 협박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 간 정보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지난번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 간 단독회담에서 무슨 얘기가 오고갔는지 짐작할 수 있는 계기"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 밀담을 통해 대선에서 편파적 지원을 약속 받았는지, 또 안 원장과 관련해 어떤 정보를 넘겨받았는지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런 불법구태 정치, 독재망령 정치의 종식을 위해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전국민의 의지를 모아 반드시 대선승리를 이뤄내겠다"고 정권교체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 따르면 정 공보위원은 지난 4일 오전 7시57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