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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협박' 대선정국 파문…진실공방 속 한쪽 큰 타격 불가피
'安 협박' 대선정국 파문…진실공방 속 한쪽 큰 타격 불가피
  • 나는기자다
  • 승인 2012.09.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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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ㆍ安측 "여자·뇌물 문제로 협박" VS 정준길 "친구사이로 소문 전한 것"
ㆍ진실규명 따라 한쪽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 받게될 여지 커 주목돼

'안철수, 불출마 협박' 파장을 둘러싼 안철수 원장측과 새누리당간 치열한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안 원장측과 정준길 위원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조사결과 진실이 확인될 경우 어느 쪽이든 큰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는 것은 물론 대선 정국에 엄청난 파문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즉 '협박'이 사실일 경우 당장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정준길 위원 주장대로 단순한 '친구사이의 대화'수준으로 확인될 경우 되레 안 원장측은 '대화를 과장'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했다는 비판에 직면, 결정적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양측은 서로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죽는다. 여자와 뇌물 문제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가 이날 밝힌 정준길 공보위원의 통화 내용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해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고,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씨와의 통화내용을 보면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찰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사찰 논란에 대해서도 정 공보위원은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고 했다"며 "정씨의 언동에 비춰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안 원장, 불출마 협박' 논란의 당사자인 정준길 공보위원은 이에 정 위원은 "금 변호사와는 친구사이로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전한 것에 불과하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래된 친구로서 이야기한 것인데 이를 확대해석해서 정치공작이니 배후니 운운하는게 안타깝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 위원은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지위도 아닐 뿐더러 금 변호사와는 자주 만난 친구사이라며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정 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제가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지위에 있지도 않고 그런 이야기를 전달할 입장도 아니다"며 "같은 서울대 법대 86학번으로 대학 졸업 이후에 동문회장을 수년간 맡으면서 모임을 정기적으로 해왔고 그 과정에서 금 변호사와 자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눈 친구 사이"라고 주장했다.

▲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안철수 원장 측에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당사자로 지명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문제가 된 전화통화에 대해서는 "제가 당시 공보위원으로 임명된 상태였는데 유력한 대선후보로 예정돼 있는 안 원장에 대한 검증 관련 업무도 공보위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비록 친구사이지만 향후 본의 아니게 공세나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자는 취지로 전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대화하는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들은 시중의 몇 가지 이야기를 전달하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검증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며 "안 원장의 대변인, 박 후보의 공보위원이기 이전에 대학 시절 함께 한 친구관계이기 때문에 여러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금 변호사의 주장대로 "산업은행 강모 팀장의 주식 뇌물공여,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출신 30대 여성 이야기를 언급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정 위원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금 변호사와 정 위원은 모두 서울대 법과대학 86학번 친구로서 각각 제34회,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년 사이로 검사로 임용돼 정치에 입문했다.

금 변호사는 검사 출신 변호사로 1995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검찰연구관과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10년여 동안 근무한 전력이 있고, 정 위원은 지난 2003년 울산지검 근무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파견돼 대선자금 수사에 참여하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대검 중수부 검사로서 명성을 쌓았다.

정 위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협박 폭로'가 되레 안철수 원장 측에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구 사이'라며 "세간의 소문을 전한 것일 뿐"이라는 정 위원과 "협박이 맞다"고 주장하는 금 변호사의 해석차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서로 친구 관계라는 정 위원의 주장에 금 변호사는 사실상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 위원과의 접촉에 대해 "제 핸드폰에 연락처는 있는데 1년인가 몇개월인가는 하여간 한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연락이 없었고, 최근에 안부문자가 왔다"고만 말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는 의미로 보인다.

이는 금 변호사측 입장에서 보면 정 위원과의 통화내용이 '친구로서의 얘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추후 조사결과에 밝혀지겠만 일단 금 변호사의 이날 발언은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안겼다. 이날 폭로로 안 원장의 대선 공식 출마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되는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출마선언을 한 뒤 본격 대응에 나서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정 위원은 이날 이번 파문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당에 사의를 표명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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